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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해졌다…유태양→조권 '렌트', 열 번째 시즌을 맞는 자세 [ST종합]
작성 : 2025년 11월 13일(목) 17:34

렌트 프레스콜 유현석 유태양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젊은 피들의 발칙하고 담대한 에너지를 가득 채웠다.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맞는 '렌트'가 기존 배우들에 뉴페이스를 더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으로 돌아왔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진태화, 양희준, 김수하, 솔지, 조권, 황순종, 장지후, 황건하, 김려원, 김수연, 정다희, 이아름솔, 구준모 등이 참석했다.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시대의 금기를 마주하며 청춘들의 진짜 목소리를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해 세대를 넘어선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로 사랑받고 있다.

'렌트'는 오는 2026년 초연 30주년을 맞이하며, 국내에서는 2000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2025-2026 한국 공연에서는 지난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새로운 배우들이 한층 단단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렌트 프레스콜 유현석 유태양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로저 역을 맡은 이해준은 이날 "'렌트'의 캐릭터들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로저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역이었다. 이번에 유일하게 트리플 캐스팅이었다. 배우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전 시즌을 같이 했던 장지우 배우에게 팁을 물어보기도 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연습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지우 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현석은 "미미 못지않게 돈독한 로저 역이었다. 처음 접하는 연습법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본인의 이야기를 계속 꺼내라는 말씀을 연습해 나가면서 이해하게 됐다. 앞으로도 많이 느끼겠다"고 밝혔다.

유태양 또한 "저도 '뉴캐'다 보니 많은 긴장감과 설렘을 안고 시작했다. 오디션 때도 그랬지만, 신 하나하나가 챌린지처럼 한계를 넘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렌트'란 작품에 합류해서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저와 로저가 잘 맞는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해준은 로저의 행동과 관련한 관람의 주안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로저는 사랑이 많은 인물이지만 그것에 상처를 받은 뒤 자신을 가둔다. 그때 미미라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를 만나 그가 가진 생각에 반하고, 당차고 용기 있는 부분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하지만 상처로 인해 계속 스스로를 가두는 과정이 있다. 로저가 마음을 열고, 다치고, 후회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렌트 프레스콜 솔지 김수하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미미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솔지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기억들이 많다. 내 안의 거칠고 솔직한 미미를 꺼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수하가 도움을 많이 줬다"며 동료 김수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20년 '렌트'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다시 돌아온 김수하. 그는 "저도 미미를 해오면서 연기가 쉽지 않았기에 솔지 언니와 당연히 함께 고민했다. 나름대로 200%의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했다. 다시 미미를 해도 될까, 좋은 기억으로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렌트'가 또 한 번 저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수하는 '미미는 왜 스스로를 가둘까'란 질문에 "미미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다. 같은 상황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에 충실하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마음이 아닐까. 반면 로저는 아픔과 부정적인 감정을 미미에게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두 마음이 충돌해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렌트'는 사람들, 우리들의 이야기다.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말하는 '요즘 애들'의 고민, 상처, 분노 등 많은 감정을 무대 위 캐릭터도 똑같이 느끼고 있지 않나. 그래서 위로를 받고, 같이 고민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단 생각이 든다. 또 작가의 신념이 담긴 음악과 글이 너무나 아름답게 번역됐다. 그래서 많은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렌트 프레스콜 조권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조권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엔젤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서사가 쌓인 만큼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렌트'가 주는 특별한 사랑으로 의기투합해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일종의 '인수인계'를 했다. 지난 시즌에 함께한 배우들이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었다. 저도 '내리사랑'으로 전수받았던 팁을 순종 씨에게 열심히 전수하려 노력했다. 이름도 '엔젤'인 만큼, 우리가 거짓 없이 진정성 있게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는 걸 배우들이 너무나 잘 안다. 저희들의 케미가 정말 끝내준다"고 자신했다.

한편 '렌트'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프리뷰를 진행했으며, 13일 저녁부터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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