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2년간 멈췄던 대종상영화제가 새 주인을 만나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내년 4월 개최가 목표다.
한국영화예술인협회(이하 예협)는 지난 12일 "대종상영화제 업무표장(상표권)이 예술협회로 공식 이전됐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기존 주최 단체인 영화인총연합회의 파산 절차에 따른 결과"라며 "영화인총연합회가 보유하고 있던 대종상영화제의 지적재산권은 예술협회가 품게 됐다"고 알렸다. 주관사는 아르템스튜디오가 선정됐다.
이어 "제60회 대종상영화제는 예술협회 주최로 내년 4월 개최된다"며 행사 개최의 정통성을 이을 것이라 전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1962년 출범해 한 국내 가장 오래된 영화제다.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국내 3대 영화상으로 불리며 권위를 드러냈다. 하지만 크고 작은 공정성, 권위 상실 논란이 불거지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017년 '대종상 리부트'를 선언하고 새로운 집행부, 투명한 심사과정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종상의 위기는 계속됐다. 개최권을 가지고 있던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이하 영총)이 2023년 12월 파산하면서 상표권이 경매로 나온 것. 경매 매물로 나왔지만, 낙찰은 쉽지 않았다.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가 입찰에 나섰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해 다시 매물로 나온 바다. 2년간 행사가 중단된 '대종상'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지난 7월 다시 경매에 부쳐진 '대종상'은 이후 4차례 유찰됐다. 우선 매수권을 부여받은 예협은 다른 입찰 기관이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적으로 상표권을 인수하게 됐다. 업무표장은 3억15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진다.
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대종상이다. 한국영화예술인협회 측은 "그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영화인과 예술인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의미의 행사로 준비할 것"이라며 "향후 대종상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개최해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국민과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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