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염경엽 감독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MVP 김현수 선수가 출연했다.
이날 김현수는 우승의 분수령이 됐던 등판 당시를 회상, "솔직히 정말 들어가기 싫었다. 경기 전에 그렇게 생각이 많이 들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심장이 관자놀이에서 뛰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온다. 우승을 한 게 재계약을 앞둔 시점이었다"고 얘기를 꺼내자, 염 감독은 "현수에게 '우리 둘에게 정말 중요한 때다'라고 말을 했었다. 구단에서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염 감독은 우승을 향한 노력을 언급하며 "망설임, 두려움이 팀 전체에 잠식돼 있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팀의 문화와 컬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어 "죽어도 뛰다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에게 까다로운 팀, 상대하기 힘든 팀이 돼야 했다.
징크스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옷을 잘 안 갈아입는다. 속옷까지 직접 빨아서 입는다"며 "그만큼 절실하면 그렇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으로서 실패를 겪은 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엄청난 자양분이 됐다.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다"고 털어놨다.
김현수 역시 "나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과거 지명을 못 받을 당시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며 "감독님께서 전에 '돈 받고 할 때 제대로 잘해라. 나중에 돈 내고 사회인 야구하다 후회하지 말고'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을 많이 차린 것 같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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