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2일 유튜브 '이돈호 변호사'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약 15분 길이의 영상에는 김혜성의 아버지와 이 변호사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김혜성은 최근 아버지의 빚투 논란을 대응하는 태도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른바 '고척 김 선생'이라고 불리는 채권자 A 씨가 김혜성 아버지의 채무와 관련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것.
이를 발견한 김혜성은 "말로 안 하시고 왜 맨날 저렇게"라며 인터뷰를 중단한 뒤 손가락으로 A 씨를 가리키며 "저 분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항 보안요원들이 등장해 A 씨를 이동시키면서 인터뷰가 재개됐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과거 김혜성이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두 차례 벌금형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김혜성의 아버지는 "부도난 지가 15년 정도 됐다. 그동안 그 분(김 선생)의 원금 1억 2000만 원 중 9000만 원 정도를 갚았다. 서너 사람의 이름으로 입금했고,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빚을 지게 된 원인에 대해 "송도 한 호텔 지하 1, 2층이 원래 클럽이었다. 호텔 지하에서 클럽을 운영하려고 공사를 했고, 돈이 대략 30억 원 가까이 들어갔다. 김 선생은 클럽 운영과 관련해 투자를 했다. 저도 가게에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장사가 안 되더라. 그래서 가게 문을 닫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그 사람이 1억 2000만 원을 달라 했다. 30억 부도가 났음에도 10만 원, 50만 원, 100만원, 300만 원씩 몇 년 동안 갚아왔다. 지금까지 꾸준히 돈을 준 게 9000만 원 가까이 된다"며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 원이 남았다. 처음 부도났을 때부터 민사소송 같은 게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이자가 없었을 거다. 1억 2000만 원에 대해 (김 선생은) 이자가 8000만 원, 1억 원이 됐다고 하더라. 그건 내가 원금을 한 번도 안 갚았을 때 이야기가 아닌가. 나는 계속 돈을 줘서 원금이 계속 줄어들었고, 따라서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다. 그런데 김 선생은 그간 준 게 이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원금이 3000만 원이 남았는데 지난해 초에 2억 원을 달라 하더라. 그래서 9000만 원을 줬는데 2억을 달라하면 총 2억 9000만 원이 아니냐. 내가 부도가 30억 원이 났는데 당신 같은 사람만 있으면 약 70억의 빚을 갚아야 된다. 말이 되냐. 못 주겠다고 했다"며 "나중엔 5000만 원을 깎아주겠다고 1억 5000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 그러다 올해 8월엔 5000만 원만 주라고 했다. 그 정도는 합리적이었다. 3000만 원에 늦게 준 죄로 2000만 원 더 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형편에 5000만 원을 바로 줄 수는 없다. 사업이 잘 되는 게 없어서 일시불로 주는 게 힘드니 세 번으로 나눠달라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 해서 두 번에 나눠주겠다고 했는데 거절 당했다. 그래서 올해 12월 말 전까지 한 번에 주겠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였다"고 주장했다.
김혜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7, 8년 동안 조금씩 갚고 있는데 혜성이가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턴 혜성이를 괴롭혔다. 원금 3000만 원이 남았는데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면서 "법적대응을 한 적도 없다. 그때 당시 내가 위임장을 써서 접수했고 조사 받고 했다. 혜성이 입장에선 애국가가 울리는데 태극기 아래 현수막이 수백 번은 걸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초봉이 3000만 원인데 아들한테 빚 갚게 돈 내놓으라 할 순 없었다. 부도 후 집을 6번이나 쫓겨 다닐 정도였다. 혜성이가 집안 살림을 다 했다. 마음고생도 심했고, 빚 갚는데 쓰라고 계약금 1억 3500만 원 전액을 다 줬다"며 "김 선생이 5000만 원을 달라고 현수막을 건 게 아니다. 혜성이한테 그 돈은 내가 갚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기간을 12월 말 전까지로 말한 건 만약 못 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혜성이 시즌이 끝나면 11월이 될 거고, 그때 불가피하면 설명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항 사건을 두고는 "혜성이가 잘 돼서 귀국하니까 나한테 연락도 없이 공항에 찾아갔다. 혜성이 입장에선 20살 때부터 8년 동안 자기를 괴롭힌 사람이 온 거다. 그런 상황에 대한민국에서 웃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환영 받으러 나간 자리에 그런 현수막이 펼쳐지는데 인상 안 쓰겠나. 웃을 사람이 1000명 중 한 명이나 있겠나 싶다. 당황스럽고 인상 굳어지고 나라도 성질 낼 것 같다"고 호소했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15년 전에 부도가 났는데 파산 신청을 14년 동안 안 했다. 사업하면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데 파산 신청을 하면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김 선생처럼 3000만 원 남았는데 2억 원을 달라하고 4000만 원 가져가고 1억 원을 내놔라 하는 놈들이 있다. 선의의 마음으로 14년 동안 파산 면책을 안 했는데 그런 사람들이랑 하도 부딪히니 내가 피곤할 것 같아서 올해 파산 신청을 했다. 그래서 파산 면책을 받았다. 몇몇 사람들이 많은 돈을 요구하니까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파산 안 한 것도 대단한 것 아니냐. 자랑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갚으려고 노력했다. 14년 동안 버티다가 하도 그런 놈들이 나타나면 내가 피해볼 것 같았다. 선의를 베풀었는데 진작에 (파산을) 했어야 했구나 싶었다. 내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된다 해서 그동안 김 선생에게 돈을 줘왔던 거다. 전화도 다 받았고 피할 의도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혜성이 야구 가르치려고 사기쳤다는 사람들이 있다. 혜성이가 아마추어 시절 야구를 하면서 회비가 3개월, 6개월 이상 밀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친동생 두 명이 돈을 대줬다. 동생들이 10년 동안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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