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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父 "15년간 9000만 원은 갚아…그동안 파산 안 한 것도 대단한 것 아니냐"
작성 : 2025년 11월 12일(수) 19:52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아버지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2일 유튜브 '이돈호 변호사'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약 15분 길이의 영상에는 김혜성의 아버지와 이 변호사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김혜성은 최근 아버지의 빚투 논란을 대응하는 태도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른바 '고척 김 선생'이라고 불리는 채권자 A 씨가 김혜성 아버지의 채무와 관련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것.

이를 발견한 김혜성은 "말로 안 하시고 왜 맨날 저렇게"라며 인터뷰를 중단한 뒤 손가락으로 A 씨를 가리키며 "저 분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항 보안요원들이 등장해 A 씨를 이동시키면서 인터뷰가 재개됐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과거 김혜성이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두 차례 벌금형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김혜성의 아버지는 "부도난 지가 15년 정도 됐다. 그동안 그 분(김 선생)의 원금 1억 2000만 원 중 9000만 원 정도를 갚았다. 서너 사람의 이름으로 입금했고,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빚을 지게 된 원인에 대해 "송도 한 호텔 지하 1, 2층이 원래 클럽이었다. 호텔 지하에서 클럽을 운영하려고 공사를 했고, 돈이 대략 30억 원 가까이 들어갔다. 김 선생은 클럽 운영과 관련해 투자를 했다. 저도 가게에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장사가 안 되더라. 그래서 가게 문을 닫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그 사람이 1억 2000만 원을 달라 했다. 30억 부도가 났음에도 10만 원, 50만 원, 100만원, 300만 원씩 몇 년 동안 갚아왔다. 지금까지 꾸준히 돈을 준 게 9000만 원 가까이 된다"며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 원이 남았다. 처음 부도났을 때부터 민사소송 같은 게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이자가 없었을 거다. 1억 2000만 원에 대해 (김 선생은) 이자가 8000만 원, 1억 원이 됐다고 하더라. 그건 내가 원금을 한 번도 안 갚았을 때 이야기가 아닌가. 나는 계속 돈을 줘서 원금이 계속 줄어들었고, 따라서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다. 그런데 김 선생은 그간 준 게 이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원금이 3000만 원이 남았는데 지난해 초에 2억 원을 달라 하더라. 그래서 9000만 원을 줬는데 2억을 달라하면 총 2억 9000만 원이 아니냐. 내가 부도가 30억 원이 났는데 당신 같은 사람만 있으면 약 70억의 빚을 갚아야 된다. 말이 되냐. 못 주겠다고 했다"며 "나중엔 5000만 원을 깎아주겠다고 1억 5000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 그러다 올해 8월엔 5000만 원만 주라고 했다. 그 정도는 합리적이었다. 3000만 원에 늦게 준 죄로 2000만 원 더 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형편에 5000만 원을 바로 줄 수는 없다. 사업이 잘 되는 게 없어서 일시불로 주는 게 힘드니 세 번으로 나눠달라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 해서 두 번에 나눠주겠다고 했는데 거절 당했다. 그래서 올해 12월 말 전까지 한 번에 주겠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였다"고 주장했다.

사진=DB

김혜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7, 8년 동안 조금씩 갚고 있는데 혜성이가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턴 혜성이를 괴롭혔다. 원금 3000만 원이 남았는데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면서 "법적대응을 한 적도 없다. 그때 당시 내가 위임장을 써서 접수했고 조사 받고 했다. 혜성이 입장에선 애국가가 울리는데 태극기 아래 현수막이 수백 번은 걸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초봉이 3000만 원인데 아들한테 빚 갚게 돈 내놓으라 할 순 없었다. 부도 후 집을 6번이나 쫓겨 다닐 정도였다. 혜성이가 집안 살림을 다 했다. 마음고생도 심했고, 빚 갚는데 쓰라고 계약금 1억 3500만 원 전액을 다 줬다"며 "김 선생이 5000만 원을 달라고 현수막을 건 게 아니다. 혜성이한테 그 돈은 내가 갚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기간을 12월 말 전까지로 말한 건 만약 못 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혜성이 시즌이 끝나면 11월이 될 거고, 그때 불가피하면 설명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항 사건을 두고는 "혜성이가 잘 돼서 귀국하니까 나한테 연락도 없이 공항에 찾아갔다. 혜성이 입장에선 20살 때부터 8년 동안 자기를 괴롭힌 사람이 온 거다. 그런 상황에 대한민국에서 웃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환영 받으러 나간 자리에 그런 현수막이 펼쳐지는데 인상 안 쓰겠나. 웃을 사람이 1000명 중 한 명이나 있겠나 싶다. 당황스럽고 인상 굳어지고 나라도 성질 낼 것 같다"고 호소했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15년 전에 부도가 났는데 파산 신청을 14년 동안 안 했다. 사업하면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데 파산 신청을 하면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김 선생처럼 3000만 원 남았는데 2억 원을 달라하고 4000만 원 가져가고 1억 원을 내놔라 하는 놈들이 있다. 선의의 마음으로 14년 동안 파산 면책을 안 했는데 그런 사람들이랑 하도 부딪히니 내가 피곤할 것 같아서 올해 파산 신청을 했다. 그래서 파산 면책을 받았다. 몇몇 사람들이 많은 돈을 요구하니까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파산 안 한 것도 대단한 것 아니냐. 자랑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갚으려고 노력했다. 14년 동안 버티다가 하도 그런 놈들이 나타나면 내가 피해볼 것 같았다. 선의를 베풀었는데 진작에 (파산을) 했어야 했구나 싶었다. 내가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된다 해서 그동안 김 선생에게 돈을 줘왔던 거다. 전화도 다 받았고 피할 의도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혜성이 야구 가르치려고 사기쳤다는 사람들이 있다. 혜성이가 아마추어 시절 야구를 하면서 회비가 3개월, 6개월 이상 밀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친동생 두 명이 돈을 대줬다. 동생들이 10년 동안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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