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위로를 해줄 게 있나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한다.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서 문동주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과 9일에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3-0, 11-1 승리를 거뒀다. 다만 당시 시리즈에서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2차전에서 팀의 첫 실점을 내준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2차전 5회말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반기에 한화의 마무리를 책임지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던 김서현은 후반기에 들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10월 1일 SSG 랜더스전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 한화는 LG와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었고, SSG전을 이긴 뒤 KT 위즈까지 잡아내면 타이 브레이커로 향할 수 있었다. 허나 김서현은 9회말 5-2로 앞서던 상황황에서 투런 홈런을 연속해서 두 방을 맞았고, 이로 인해 한화는 패배와 동시에 정규 시즌 2위가 확정됐다.
이후 김서현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흔들렸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는 동안 3점이나 내줬고, LG와의 한국시리즈(KS) 경기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3점을 헌납했다.
김서현은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승선해 반등을 꿈꿨지만,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 동료 문동주는 오히려 김서현에 감사함을 전했다.
문동주는 김서현에 대한 질문에 "위로를 해줄 게 있나요?"라며 반문한 뒤 "(김)서현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져본 것도 처음이고, 모든 게 사실 처음이라서 본인도 어안이 벙벙했을텐데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보단 '잘해왔다'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현이가 있었기에 저희 팀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 뒤에서 서현이가 정말 막아준 게 많기 때문에, 지금 안 좋다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본인이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지금 좋지 않은 흐름에 있을 때 뭔가를 더 하려고 하니까 티가 나는 것 같다. 좋지 않은 흐름은 저한테도 있었고, 누구한테나 다 존재한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문동주는 "얼굴을 보니까 밥은 잘 먹는 것 같다. 성격상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니라서 크게 얘기는 하지 않는데 힘들 때 한 번씩 저한테 뭐가 문제냐는 이야기를 한다. (서현이는) 지금 잘하고 있다. 모든 게 처음이니까 그렇게 느끼겠지만, 정말 잘하고 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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