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주인공은 옥태훈(27, 금강주택)이었다.
옥태훈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랭킹 1위, 덕춘상(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을 수상하며 5관왕에 올랐다.
2025시즌 KPGA 투어는 옥태훈의 해였다. 옥태훈은 지난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22년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했지만 이는 KPGA 투어가 아닌 아시안투어 대회였다.
하지만 옥태훈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2025시즌에 깨끗이 씻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신고했다.
옥태훈은 1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다음주 KPGA 군산CC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어 10월 KPGA 경북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25시즌에만 3승을 끌어 담았다.
시즌 3승, 톱10 10회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둔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7203.87포인트), 상금왕(10억7727만4161원), 톱10 피니시상(10회), 덕춘상(최저타수상, 69.5797타), 기량발전상을 모두 거머쥐며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PGA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덕춘상을 모두 휩쓴 것은 김경태(2007년), 배상문(2009년), 김주형(2021년), 장유빈(2024년)에 이어 옥태훈이 역대 다섯 번째다.
특히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쥔 옥태훈은 보너스 상금 2억 원, 제네시스 차량, KPGA 투어 5년 시드, DP월드투어 1년 시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옥태훈은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받게 돼서 영광"이라면서 "사랑하는 어머니,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옥 씨로 태어나 대상이라는 멋진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총 5억 원의 보너스 상금을 차등 지급됐다. 2위 김백준(5176.39포인트)은 1억 원, 3위 이태훈(4965.27포인트)는 5000만 원, 4위 최진호(4730.61포인트)는 3000만 원, 5위 배용준(4410.78포인트)은 2700만 원, 6위 문도엽(3973.70포인트)은 2400만 원, 7위 최승빈(3950.07포인트)는 2100만 원, 8위 송민혁(3643.82포인트)은 1800만 원, 9위 신용구(3635.21포인트)는 1600만 원, 10위 이정환(3631.79포인트)은 1400만 원을 받았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차지한 김백준(24, team속초아이)에게는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이 주어졌고,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오른 이태훈(35, 캐나다)에게도 DP월드투어 시드 1년이 지급됐다.
생애 단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명출상(신인상)은 신인상 포인트 1710.79포인트를 쌓은 사돔 깨우깐자나(27, 태국)에게 돌아갔다. 깨우깐자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톱10 4회를 기록했다.
KPGA 투어 장타상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1.230야드를 기록한 여성진(25, 뉴질랜드)이 수상했다.
이상희(33)는 리커버리율상(67.6056%)과 플렉스 벙커세이브율상(76.4706%)을 거머쥐었다. 김학형(33)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페어웨이안착률상(70.0348%)을 받았다.
김홍택(32, DB손해보험)은 2023시즌에 이어 2년 만에 그린적중률상(77.2904%)을 품에 안았고, 김민규(24, 종근당)는 평균퍼트상(1.7152회)을 수상했다.
해외특별상은 이승택(30, 경희)에게 돌아갔다. 이승택은 2024년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콘페리투어에 진출했고 올 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순위 13위에 자리하는 꾸준한 활약으로 2026년 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한 시즌 동안 선수의 성적에 높은 기여를 한 캐디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캐디상은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이자 제네시스 포인트 2위 김백준의 캐디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모하맛 파질 빈 샴수딘에게 돌아갔다. 모하맛 파질 빈 샴수딘은 올해 김백준과 20개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올해의 토너먼트 코스상은 2020년부터 K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경기 여주 소재 페럼클럽으로 선정됐다. 페럼클럽은 올 시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2025 렉서스 마스터즈까지 2개 대회를 개최했다. 본 상은 2025 시즌 KPGA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와 경기위원회의 투표로 선정됐다.
우수 지도자상은 염동훈(44)이 받았다. 올해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통합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에 오른 신광철이 KPGA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KPGA 챌린지투어 통합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에 자리한 양희준(25)이 KPGA 챌린지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편 고(故) 손석규 사진기자(1961-2025년)를 추모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손석규 사진기자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KPGA 투어를 포함한 여러 프로골프 대회 현장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KPGA 공식 사진기자로도 필드를 누빈 바 있다. KPGA는 손석규 사진기자의 공로를 기억하고자 손석규 사진기자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공로패는 손석규 사진기자의 자녀인 손경민 씨가 대리 수상했다.
▲ 2025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주요 수상자
- 제네시스 대상 : 옥태훈
- 상금랭킹 1위 : 옥태훈
-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 옥태훈
- 명출상(신인상) : 사돔 깨우깐자나
- 덕춘상(최저타수상) : 옥태훈
- 장타상 : 여성진
- 페어웨이안착률상 : 김학형
- 리커버리율상 : 이상희
- 플렉스 벙커세이브율상 : 이상희
- 그린적중률상 : 김홍택
- 평균퍼트상 : 김민규
- 톱10 피니시상 : 옥태훈
- 해외특별상 : 이승택
- 올해의 지도자상 : 염동훈
- 챔피언스투어 올해의 선수상 : 신광철
- KPGA 챌린지투어 올해의 선수상 : 양희준
- 올해의 토너먼트 코스상 : 페럼클럽
- 올해의 캐디상 : 모하맛 파질 빈 샴수딘
- 공로상 : 故 손석규 MHN스포츠 사진기자
▲ 2025 KPGA 투어 챔피언스클럽
-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 김백준
-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 : 이태훈
-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문도엽
- KPGA 클래식 : 배용준
- SK telecom OPEN 2025 : 엄재웅
-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 사돔 깨우깐자나
-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 : 김홍택
-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 숀 노리스
-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 옥태훈
- KPGA 군산CC 오픈 : 옥태훈 (2승)
-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 박상현
- KPGA 파운더스컵 : 문도엽 (2승)
- 제41회 신한동해오픈 : 히가 가즈키
- 골프존 오픈 : 박성국
-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 전가람
- KPGA 경북오픈 : 옥태훈 (3승)
- 더채리티클래식 : 최승빈
- 제네시스 챔피언십 : 이정환
- 2025 렉서스 마스터즈 : 김재호
-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 : 박상현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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