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류지현 감독은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의 엔트리 불발 소식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한다.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서 류지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지현 감독은 "한일전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결과를 잘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에 따라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고 하면 내년에도 분명히 좋은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데 이어 9일 2차전에선 11-1 대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체코보다 몇 수는 위에 있는 강팀이기에 더욱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에선 연습 기간이 5일 정도밖에 안 됐고, 그러다 보니까 소속팀에 소집이 되기 전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근데 다행히 부상과 같이 걱정했던 부분이 전혀 없이 준비를 마쳤고, 일본전까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이 기준점이 되는 것 같진 않다. 목표치가 내년 3월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보고 있다. 또한 일본 도쿄돔을 경험한 선수가 10명이고,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20명이 넘는다. 이번 경기를 통해 경험을 해보고, 일본 관중들 앞에서 본인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다면 내년에 경기하는데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투수 운용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류지현 감독은 "실전에 가깝게 할 생각이다. 시기적으로 연투도 고려를 해야 되는 상황이고, 스코어나 상황 등을 살피고 그거에 맞춰서 운영을 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WBC엔 피치클락이 도입된다. KBO에서도 피치클락이 시행되고 있지만, WBC는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따르는 만큼 KBO보다 제한 시간이 더 짧다. KBO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가 있을 땐 23초 안에 투구를 하면 된다. 그러나 MLB와 WBC에선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땐 18초로 짧아져 투수와 포수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로진을 많이 만지면서 투구를 하는 습관이 있다 보니 피치클락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저희는 피치 클락이 20초, 23초로 시행됐으나 투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어서 로진 만지는 횟수가 굉장히 적었다. 그렇기에 내년 3월엔 자연스럽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지난 2023 WBC에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이 다음주 발목 수술이 결정되면서 출전이 어려워졌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9월에 에드먼 선수를 만났다. 그때 에드먼 선수는 저희에게 수술 얘기를 했다. 당시 에드먼 선수가 이런 부분이 언론에 안 나가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었고, 그래서 저희도 말을 아꼈다"며 "에드먼 선수는 지난 WBC에서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다 보니까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한국 국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해선 "결정이 빨리 됐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결정을 할 수가 없는 시기다. 1월 정도 되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저희들은 사전 준비를 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서 움직일 거다"라고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일본도 완벽한 전력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고, 부상이 없는 일본프로야구(NPB) 내에서의 전력으로 구성됐다.
류지현 감독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좋은 선발투수들이 3-4명이 있고, 불펜과 마무리는 NPB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타자들도 각 팀의 주력 타자들이 들어와 있기에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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