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최세용에게 참혹하게 희생당한 피해자의 유해 발굴 현장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 4부에는 필리핀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살인기업 CEO' 최세용의 범행이 다뤄졌다.
지난 2013년 최세용과 광역수사대장이 접견했다. 이에 대해 박대균 순천향대 해부학 교수는 "(최세용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을 도발했다고 한다. '나를 살인사건으로 기소하려면 증거가 필요할 거다. 할 수 있으면 필리핀 가서 시신을 발굴해 오시든지요'라고 했다"며 "이 사람을 제대로 벌 주려면 반드시 필리핀에 가서 시신을 발굴해 와야 되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일당 중 한 명인 뚱이가 그린 약도에 따라 위치를 특정했다. 박 교수는 "이 조직원이 그려준 그림에서는 집 옆에 있는 앞마당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했는데, 2014년 11월에 현장에 가서 보니 그 앞마당에 건물이 지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건물을 파괴해야지만 발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매장 지역에서는 홍석동 씨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어 두 번째 매장 지역에 대해 박 교수는 "시신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 했다. 하지만 120cm쯤 내려가니까 진흙처럼 변하더라. 그러면서 어떤 천 조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발굴 작업 결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천으로 덮인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몸은 침대 커버 등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머리 부분은 베개 커버로 한 겹 더 싸여 있었다. 박 교수는 "인체 부분은 침대보로 싼 다음에 굉장히 꽁꽁 묶었다. 그 끈을 풀고 펼쳐서 안쪽을 보니 백골이 된 시신이 있었다"며 "공무원 김 씨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연금 수령자였던 김 씨는 매달 계좌로 연금이 들어왔는데, 최세용은 김 씨를 살해한 이후에도 약 2년 동안 161회에 걸쳐 약 5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계속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들이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혼자 쓰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수사 당시 검사였던 심강현은 "최세용의 꿈, 비전은 필리핀에서 리조트를 짓고 사업가처럼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해 소름을 돋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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