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한송희가 '작은 거인'의 저력을 보였다.
9일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는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와 레드 스파크스의 경기가 그려졌다.
이날 레드 스파크스는 필승 원더독스를 상대로 1세트 초반부터 8:0이라는 큰 점수 차를 냈다. 필승 원더독스는 한 점도 내지 못한 상황, 이호근 캐스터는 "오늘로 여섯 번째 경기인데, 매 경기마다 이렇게 초반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원더독스의 가장 큰 약점이라 볼 수 있는 게 초반에 너무 주고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선수들을 불러 모은 김연경 감독은 "지금 점수 봐봐. 지금 몇 대 몇이야? 집중 좀 해봐"라고 다그쳤다. 그는 "뭐가 겁나냐"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9:0 상황에서 어렵게 첫 득점을 낸 필승 원더독스는 이후에도 "하나씩 천천히 하자"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앞서 김연경 감독은 "얘네 되게 단순하게 플레이한다. 얘네가 미들이 공격이 없다"고 분석하며 "우물쭈물하지 말고 미들 블로커는 사이드에 붙어서 투 블로킹을 만들라"고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이 통해 점점 점수 차를 좁혀오자, 레드 스파크스 고희진 감독은 신장이 작은 한송희 쪽을 공략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한송희는 연속으로 스파이크를 날리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는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늘 듣던 이야기가 '키'였다. 제가 키가 작다 보니까. 사실 키는 극복할 수 없다"며 키에 대한 평가에 갇혔음을 털어놨다.
그런 한송희를 실업 경기 때 눈여겨 본 김연경 감독은 "서브도 좋지, 수비도 좋지, 공격도 좋다. 리시브형 라이트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한송희는 노력 끝에 키가 작지만 수비도 공격도 잘하는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
한편 방송 말미 필승 원더독스는 24:23까지 따라붙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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