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KLPGA 투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
황유민이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2025시즌 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에서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황유민은 1-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이동은, 임희정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3차 연장에서 임희정, 4차 연장에서 이동은을 차례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4차 연장에서 성공시킨 약 6.4m 거리의 끝내기 버디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황유민은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매년 1승씩을 수확했다.
특히 황유민은 지난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시드를 획득,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황유민과 팬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우승이다.
황유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어서 마지막 기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결정 지은 4차 연장 버디 퍼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웨지샷을 하고 난 뒤 버디 퍼트가 조금 거리가 있었다. 5차 연장도 생각했다"면서 "3차 연장에서 (임)희정 언니가 비슷한 라이에서 퍼트를 했다. 그것을 최대한 기억해서 그대로 쳤는데 들어갔다"고 말했다.
롯데 골프단 소속인 황유민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응원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황유민은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신동빈 회장님이 직접 집무실로 불러서 축하와 응원의 말을 해주셨다"면서 "나도 우승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회장님이 응원해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년 간의 KLPGA 투어 생활도 되돌아봤다.
황유민은 "KLPGA 투어에서 3년 간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사실 LPGA 투어에 빨리 가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KLPGA 투어 경험 덕분에 실력이 향상돼서 (롯데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좋은 대회를 많이 열어 준 KLPGA 투어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황유민은 "골프를 잘 치면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보니, 우는 분도 있었고, 나보다 더 기뻐하는 팬들도 보였다"면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3년 간 행복하게 KLPGA 투어 생활을 한 것 같아 굉장히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LPGA 투어에 도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서는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왔던 황유민이지만, LPGA 투어에서는 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는 생각이다.
황유민은 "(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면서 무조건 공격적인 것은 사실 무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무모한 골프를 해왔던 것이었다"고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는) 상황에 맞게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돌아가야 할 때는 돌아가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또 "(LPGA 투어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기량도 훌륭하고,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그래도 어릴 때부터 L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세계 1등이 되고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황유민은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꼭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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