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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딜레마' 빠진 삼성, 선택과 집중 통했다
작성 : 2015년 02월 06일(금) 18:11

김준일 /KBL 제공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기나긴 연패에 빠졌던 서울 삼성이 김준일의 폭발적인 힘으로 11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서 72-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1연패를 탈출하며 9위 KC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11연패로 팀 역사상 2번째 최다 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승리가 간절했다. 마침 이날 경기도 9위 KCC와의 맞대결이었기에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큰 상태였다.

삼성은 최근 주포인 리오 라이온스를 트레이드 시킨 후 김준일에게 많은 의존을 했다. 문제는 김준일의 체력이었다. 4쿼터가 가까워질수록 김준일의 체력은 급감했고, 경기 막판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 역시 팀의 주포인 김준일의 체력 관리에 고민이 많은 상태였다. 주득점원인 김준일을 1쿼터부터 기용하자니 4쿼터 들어 체력이 떨어졌고, 선발 멤버에서 제외하면 초반부터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 했다.

이런 '김준일 딜레마'에 빠진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의 체력이 4쿼터부터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저히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환경이 안 된다"며 "자신도 체력적인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12쿼터에 몰아넣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이제 팀 별로 다른 경기 운영을 가져가고 있다. 최근 몇 경기는 빠른 농구가 아니라 템포 농구를 했다"며 "KCC가 속공 허용과 실점이 많은 팀이기에 오늘은 빠른 농구로 공략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패를 끊어야 할 이상민 감독은 과감하게 이번 경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김준일의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 1쿼터에 체력을 아끼고 투입해 시소게임에서 김준일의 폭발력을 믿는다는 복안이었다.

문제는 김준일이 없는 동안 삼성이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느냐는 것. 이상민 감독은 1쿼터 초반부터 3가드를 통해 속공과 더불어 외곽을 공략했다. 이정석과 이시준의 3점포가 들어가면서 뒤쳐지지 않고 추격했다.

2쿼터 드디어 체력을 아낀 김준일이 투입됐다. 경기 도중 투입된 탓인지 2쿼터에서 김준일은 5분 출전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은 이동준이 2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이상민 감독이 기다린 김준일의 폭발력은 3쿼터 초반 터졌다. 자유투로 이날 첫 득점을 올린 김준일은 이어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또 하승진을 앞에 두고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냈다. 3쿼터에만 10점을 넣은 김준일의 활약으로 삼성은 KCC와 점수 차를 점점 벌렸다.

게다가 김준일은 약점으로 지적된 리바운드까지 돋보였다. 3쿼터 적극적인 골밑 쇄도를 통해 잡아낸 2개의 리바운드가 이시준의 3점포와 가르시아의 자유투로 연결됐다.

4쿼터에서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득점 난조에 빠진 삼성은 2득점에 그쳤고, 그 사이 KCC가 11점을 몰아넣으며 5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분 55초가 남은 상황에서 공격 시간 1초를 남기고 이정석의 결정적인 골밑슛이 터졌고, 삼성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기나긴 11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결국 김준일을 아낀 이상민 감독의 선택과 집중은 적중했다. 3쿼터 초반 김준일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상민 감독도 경기 후 "김준일이 빠지면 경기가 안 될 것 같았다"며 김준일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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