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LG 트윈스가 2년 만에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31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1990·1994·2023·2025)로 가을 무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아울러 LG는 정규 우승을 차지한 모든 시즌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완벽한 시즌을 완성했다.
또 LG는 올 시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첫 번째 KBO 팀이 됐다. 2020년대 들어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룬 팀 역시 LG가 처음이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은 부임 후 3년 동안 2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22년 11월 LG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첫 해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일궜고, 2년 후인 올해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LG 구단 역사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 이끈 감독은 염경엽 감독이 유일하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무려 10년 동안(2003-2012)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반면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비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LG는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동시에 내부 육성을 시도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외부에서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등 베테랑을 영입했고, 과감한 트레이드도 시도했다. 그사이 홍창기, 문보경, 손주영, 유영찬 등이 꾸준히 성장하며 주축 멤버로 자리 잡았다.
마침내 LG는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으로 도약했다. 2023년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결실을 맺으며 긴 우승 가뭄을 끝냈다.
지난해 최종 3위를 기록한 LG는 올 시즌 개막부터 7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주도했다. LG는 5월까지 1위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갖추는 듯했지만 6월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월간 승률 8위(9승 1무 12패)에 그치며 한화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LG는 7월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롯데와 4연전에서 우천 취소 제외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이어진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1위 한화를 바짝 추격했다.
8월에는 7월부터 이어진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12'로 늘리며 역대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위닝시리즈 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18승 1무 6패라는 압도적인 월간 승률을 올리며 선두 탈환과 함께 2위 한화와 격차도 5.5경기 차까지 벌렸다.
9월 들어 한화의 추격이 거세졌다. 반면 LG는 우승 직전까지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매직넘버 3을 남겨둔 채 대전 원정 3연전에 돌입했지만,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안방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두산, NC에 연달아 패하며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성사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LG는 SSG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살아났다. 한화가 한 경기만 져도 LG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한화의 최종전 상대 SSG가 9회말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고, 보다 여유 있게 통합 우승을 준비했다. 관건은 타격감 유지였다. 그러나 LG 타선은 시리즈 시작부터 8득점하며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13안타(2홈런) 13득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3차전에선 3득점에 그쳤으나 4차전 들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9회 대거 6점을 추가, 짜릿한 역전승(7-4)을 따냈다.
기세를 탄 LG는 이날 5차전에서도 투타 조화를 앞세워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LG의 선발로 나선 톨허스트는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우승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됐다.
타자들도 필요한 점수를 내줬다. 김현수가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신민재와 구본혁도 3안타로 힘을 보탰다.
3년 동안 두 번의 통합 우승을 작성한 LG는 어느새 KBO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2020년대 들어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이룬 팀은 LG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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