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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X이정은 '하얀 차를 탄 여자', 반전 또 반전 그리고 해방감 [무비뷰]
작성 : 2025년 10월 29일(수) 10:00

하얀 차를 탄 여자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한 편의 추리 게임을 보는 듯하다. 결말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하얀 차를 탄 여자'다.

29일 개봉된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이 경찰 현주(이정은)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는 칼에 찔린 언니를 싣고 병원에 도착한 도경의 울부짖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경찰 현주는 도경의 진술로 조사를 시작하지만, 어딘가 의심스럽다. 자상을 입은 언니는 그의 '친언니'가 아니었고, 도경은 조현병 질환을 앓고 있는 것.

현주는 도경의 진술을 토대로 그의 집과 유력 용의자 형부를 조사하지만, 그 무엇도 진실이 아니었다. 사건이 점차 미궁에 빠지자 현주의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여기에 칼에 맞았던 '언니'가 의식을 되찾으면서 또 다른 '사실'을 고백한다. 현주는 자신이 조사한 단서와 진술을 종합해 퍼즐을 하나씩 맞춰간다. 끝내 결말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사건은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현주는 자신이 생각하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정의를 다시 재정립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결론을 도출해 낸다. 하지만 또 다시 반전은 계속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과연 사건의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하얀 차를 탄 여자'는 단순한 밑바탕 위에 점차 빌드업되는 추리가 인상적인 영화다. 조현병을 가진 목격자라는 특수한 설정 외에는 경찰, 용의자, 피해자로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인물 구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숨겨졌던 반전이 드러나고, 긴장감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히 '언니'를 찌른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 더 큰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양면이 다른 색종이를 접듯이 '사실은 이런 것' '아니 진짜 사실은 이런 것'이라며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추리가 촘촘히 쌓여있다 보니, 흐름을 한 번 놓치면 헷갈릴 수 있다. 이에 경찰 현주, 피해자 '언니'의 입을 빌려 상황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다만, 그 밸런스가 아쉽다.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보다도 구구절절식으로 다가와 몰입도를 한 번씩 깨트린다.

몰입도를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 몫이 크다. 약 7년 만에 영화를 선보인 배우 정려원, 노련한 연기 내공을 보여준 이정은은 오롯이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특히 정려원은 트라우마에 갇혀 생기를 잃은 얼굴부터 고통스러운 얼굴, 해방감의 개운한 얼굴까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러닝 타임 107분 동안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 진실과 거짓의 아슬한 줄타기를 그려내며 관객들을 이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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