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LG 트윈스가 불붙은 타선에 힘입어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잡아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 시리즈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 승리(8-2)에 이어 2차전까지 따내 우승 확률을 90.5%까지 끌어올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통계에 따르면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은 90.5%(19/21)에 달한다.
반면 한화는 잠실에서 승리 없이 2패를 적립한 채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또한 김경문 감독의 KS 잠실전 연패는 12경기로 늘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승패 없이 내려갔다.
이날 임찬규는 7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26구, 커브 27구, 슬라이더 10구, 체인지업 16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4km/h가 나왔다.
타선에선 문보경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동원도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류현진은 6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32구, 커브 11구, 체인지업 10구, 커터 9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찍혔다.
이번 경기에서 한화는 시작부터 임찬규를 몰아붙였다. 1회초 황영묵이 안타로 나간 1사 1루에서 문현빈이 임찬규의 127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후속 타자 노시환도 임찬규의 2구 143km/h 직구를 통타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손아섭의 2루타에 이은 하주석의 1타점 중전 안타까지 나와 4-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LG가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2회말 김현수와 문보경의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2타점 2루타,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희생번트,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대포를 쏘며 기세를 이어갔다. 3회말 2사 1루에서 박동원이 1스트라이크 3볼에서 류현진의 128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7-4를 만들었다.
한화도 추격했다. 4회초 최인호가 볼넷, 최재훈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황영묵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웠다.
리베라토가 바뀐 투수 김영우에게 2루수 뜬공으로 잡혔으나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가 곧장 찬물을 뿌렸다. 4회말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 오스틴과 김현수가 볼넷으로 나간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싹쓸이 2루타를 때려 10-5를 만들며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승기를 잡은 LG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4회초 위기를 막아낸 김진성이 5회까지 피안타 없이 탈삼진 2개 만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송승기도 2이닝을 퍼펙트로 지워냈다.
LG는 7회말 오지환이 2루타로 나간 무사 2루에서 박동원이 번트를 댔고,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추가했다.
8회말에도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면서 13-5를 만들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승기를 잡은 LG는 9회말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은 이진영에게 몸에 맞는 볼,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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