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구원자' 송지효가 '런닝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제작 메이데이 스튜디오) 송지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과 선희(송지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송지효는 극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며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인물 선희 역을 맡았다.
이날 송지효는 과거 대표작 '궁' 때가 리즈가 아니었냐는 질문을 받자 "리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음이 무기였다"고 즉답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런닝맨' 초기가 리즈였다. 30살 때 런닝맨을 시작했는데, 사회 경험도 나름해 보고 세상을 조금 맛봤다고 생각했을 때라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올지 계산이 섰을 때였다. 오히려 '런닝맨' 시절이 리즈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답했다.
꾸미는 것이 불편하다는 송지효다. 그는 "샵을 안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생겼을 정도로 루틴으로 자리 잡았었다"며 "'런닝맨'에서 물게임이 많았다. 샵에 가서 예쁘게 꾸미는 그 시간이 체력 소모가 많이 되더라. 나중에는 나의 체력과 기분상태를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 그랬는데 당시 욕을 많이 먹어 다시 돌아갔다. 팬들이 예쁜 저의 모습을 그렇게 원하는지 몰랐다. 나를 위한 방송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보여지는 직업에 있어서 간과, 놓친 거다. '런닝맨' 덕분에 리즈를 찍고 덕분에 프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런닝맨'이 15년이 지났다. 저는 30살에 시작해서 지금 45살이다. 언젠가는 '런닝맨'도 저의 인생에서 한 추억이 되는 시간이 오겠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 같다.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할 거다. 그게 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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