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한화 라이프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하는 김효주,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이 각오를 밝혔다.
김효주,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은 22일 경기 고양시의 뉴쿄리아 컨트리클럽(파72)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유일의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태국, 스웨덴, 월드팀 등 4명씩 꾸려진 총 8개 팀이 경쟁한다.
조별리그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2개의 조로 나뉘었고, 한국은 일본, 스웨덴, 월드팀과 B조에서 맞붙는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포볼 매치가 진행되고,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26일에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에선 포섬과 싱글 매치로 진행된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제2회 인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7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김효주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까 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실 것 같다. 그만큼 힘이 될 것 같고, 홈 이점도 확실히 있을 것 같다. 분위기도 재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23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번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는 첫 출전인 유해란은 "LPGA 투어 3년 차를 보내고 있는데, 그동안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신인왕이라는 좋은 상도 받았다. 이렇게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게 돼 영광이고, 좋은 추억이자 경험을 남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2회 연속 출전하는 고진영은 "한국에서 경기를 치러 더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팀 동료 들에게 '내일은 너희 플레이만 잘해라. 우리도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확정된 후에 연습하러 와서 코스를 돌아봤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는 상당히 춥기도 했고, 그린 스피드도 더 빨랐던 것 같아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분명 이번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한국 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진영은 "개인적으로 세영 언니가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 고국에서, 또 고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언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그 기운을 받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효주 역시 "좋은 에너지가 많이 전달된 것 같다. 한국 선수가 오랜만에 우승했기 때문에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저희에게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동의했다.
김효주는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주 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
그는 "아무래도 조금은 유리할 것 같다. 한국에서 2주 연속으로 대회를 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렇기에 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코스는 업다운이 심해서 저희 한국 선수들에겐 익숙한 편이고, 그런 점이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경계되는 팀으론 일본이 뽑혔다. 유해란은 "개인적으로 일본팀이 가장 경계된다. 이번 코스 잔디가 조선 잔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적응을 잘할 것 같다"며 "그린의 앞뒤 고저차가 꽤 있어서 퍼팅할 때 조금 어려움을 겪었는데, 퍼팅을 잘하는 일본 선수들이 그런 점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혜진도 "이번 코스에서 일본팀이 더 강할 것 같다. 일본에서 경기해봤을 때 한국 스타일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선수들이 요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서 그린 플레이에 더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아직 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비밀이라서 다른 선수들에게 노출이 될 수 있어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저희끼리만 은밀하게 이야기하겠다. 아마 경기 중에 드러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국가대항전에 나서게 되는 고진영은 "올림픽 땐 시차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지난주부터 계속 한국에 있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포볼과 포섬 경기를 하면서 정말 조화롭게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혜진은 올해 LPGA 투어 2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안에 8번이나 들며 좋은 모습을 유지 중이다.
그는 "최근 들어서 샷 컨디션이 좋은 편인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이번 경기가 팀 플레이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 안되지만, 팀원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서로 의지해가면서 최선을 다해 재밌게 경기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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