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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빨간 바지 마법' 연출한 김세영 "앞으로도 계속 입을래요"
작성 : 2025년 10월 19일(일) 18:48

김세영 / 사진=권광일 기자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앞으로도 계속 빨간 바지를 입어야 할 거 같아요"

5년 만에 '빨간 바지의 마법'을 발휘한 김세영이 미소를 지었다.

김세영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라남도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우승상금 34만5000달러)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선두에 올랐고, 이후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0년 11월 팰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던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5년 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으며 시즌 첫 승, LPGA 통산 13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고향에서, 가족들과 지인의 우승을 받으며 이룬 우승이라 뜻깊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가 열린 해남 인근에 위치한 전라남도 영암 출신이다.

김세영은 "늘 가족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을 꿈꿔 왔는데 여기까지 10년 이상 걸린 것 같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늘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였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운과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세영은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1번 홀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사이 노예림(미국)이 1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김세영의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5번 홀부터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했다.

김세영은 "아침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여러 번 우승에 도전했지만 잘 안됐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노예림 선수가 1타 차까지 따라왔을 때 워낙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편이라 위협적으로 느꼈다. 나도 같이 공격적으로 가자고 마음을 먹었고, 그 전략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세영은 또 "'여기서 지면 정말 창피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응원해 주신 갤러리분들께 혼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은 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스스로를 밀어 붙이면서 극적인 힘이 발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2번의 우승 때처럼,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었다. 그동안 LPGA 투어에서 최종 라운드마다 빨간 바지를 입고 수많은 역전극을 연출한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고 불린다. 이번에는 역전 우승은 아니었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오늘도 우승하지 못하면 다시는 빨간 바지를 안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김세영은 또 "프로가 되고 나서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미국)의 빨간 셔츠처럼 나를 기억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빨간 바지를 입었을 때 첫 우승을 하게 돼서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계속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4만5000달러를 획득, 통산 상금 1518만9333달러를 기록하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1486만3331달러)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예전에는 상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였는데 올해부터는 세계랭킹을 빨리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 랭킹이 선수의 가치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최대한 랭킹을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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