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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⑦]한화 정근우, 김성근 감독의 특별 주문 "자신감 붙었다"
작성 : 2015년 02월 05일(목) 15:33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도루에 대한 자신감 붙었다."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33)가 '야신' 김성근 감독(73)의 '50도루 병살타 0개' 특별 주문에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화제 구단은 단연 한화다. '886899'. 한화 팬들에게는 쓰라린 숫자다. 지난 6시즌 동안의 한화 성적표다. '꼴찌'라는 자존심 상하는 단어가 한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가 돼 버렸고, 한화팬들은 팀의 저조한 성적에 '보살팬'으로까지 불렸다.

절치부심한 한화는 '야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지난 해 10월28일 한화 취임식을 가진 김성근 감독은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부담을 느낀다"며 "팬들이 성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다른 팀 감독할 때 느끼지 못했던 부담감이다. 그러나 팬들이 나를 믿고 불러줬다.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의 담담한 발언이 선수들의 '지옥훈련'으로 이어졌다. 지난 해 말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한화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에 연일 녹초가 됐다. 지난 달 16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정근우는 SK 시절 사제관계였던 김성근 감독과의 만남에 "마무리캠프 때 너무 힘들어서 예전 생각할 틈도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익히 알려진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을 잠시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무리캠프의 훈련 효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 왕조'를 건설했던 정근우는 김 감독을 다시 만나며 깨우침을 얻은 듯 했다. 그는 "제 스스로도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부분들이 그냥 안 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일깨워 준 마무리캠프였다"며 "수비와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꾼 마무리캠프였다"고 전했다.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님은 '한 베이스 덜 주는 야구'를 하시는 분"이라며 "수비로 평균자책점 1점은 낮출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지난 시즌과 어떤 부분이 달라질지, 또한 제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 한화 제공


지난 시즌 32도루를 기록하며 9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던 정근우는 취재진의 '10년 연속 20도루' 언급에 "시즌 시작하고 빨리 (20도루를) 하고 싶다"고 답한 뒤, "김성근 감독님이 제가 올 시즌 50도루에 병살타 0개를 해줘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데, 50도루 한 적이 1번 밖에 없었다. 힘들겠지만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고 김성근 감독의 특별 주문에 부담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곧바로 "지난 시즌에 도루에 대한 자신감 붙어서 올해도 도루에 대한 느낌이라든지, 미세한 감들이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10년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 작성과 김성근 감독의 특별 주문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 시절 3차례(2007·2008·2010)의 우승을 경험한 정근우는 김 감독에 대한 믿음이 남달라 보였다. 김 감독의 정근우에 대한 기대 또한 마찬가지. '886899'라는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화의 전력은 어느 한 부분이 개선되어 단번에 우승권으로 갈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야신'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한 가지, 차례차례 개선안이 진행되고 있다. 정근우의 50도루-병살타 0개 또한 개선안의 한 과정으로 김 감독은 테이블세터의 역할과 팀의 연결고리, 한 베이스 더 진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한다.

정근우의 특별한 자신감이 올 시즌 대반격을 노리는 한화의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해 본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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