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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행사 본질 어디…W코리아, 샴페인 파티·재단 이사·11억 기부금 [ST이슈]
작성 : 2025년 10월 19일(일) 08:00

사진=W코리아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호화 술파티, 기부 구조, 재단 이사까지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본질마저 흐려져 "유방암 이용한 거냐"는 질타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W코리아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얼 더블유 2025' 자선 행사를 개최했다. 20주년을 맞아 수많은 연예인들과 셀럽이 참석, 유명 명품 브랜드가 협찬사로 함께했다.

'러브 유얼 더블유'는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 W코리아는 20년 동안 수익금 기부로 한국유방건강재단을 후원하고, 약 500명의 독자에게 여성특화 검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홍보해왔다.

올해 20주년 캠페인 역시 이와 같은 취지에서 마련됐을 터다. 하지만 그 이면은 달랐다. '유방암 인식 향상'에 대한 진정성, 신뢰성, 투명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 샴페인 파티, NO 핑크리본, 몸매 챌린지

W코리아는 행사 테이블 위에 샴페인, 붉은 장미를 배치했다. 행사장은 마치 샴페인 파티 분위기. 암과 상극인 술을 테이블 위에 깔았으면서도, 유방암의 국제적 상징인 '핑크리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최측 공식 SNS에는 참석 연예인들의 콘텐츠가 게재됐다. 샴페인으로 건배하거나, 유방암 캠페인과 관련 없는 챌린지와 릴스 영상이 대다수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1부 행사 경우에는 '스태프 동반 불가'였으며, 이때 인터뷰와 챌린지 촬영이 대부분 이뤄졌다고.

공연도 '즐기는 것'에만 초첨을 둔 모양이다. 그룹 올데이프로젝트의 공연 영상에서는 여성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사진이 배경으로 쓰였다. 유방암 캠페인을 취지로 모인 행사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대상화한 배경으로 한 것이다.

박재범은 애프터 파티에서 '몸매(MOMMAE)'를 선곡했다.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목폴라를 입어도 티 나는 몸매' 등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포함된 가사로 이뤄진 노래다. 박재범은 논란을 빚자 "정식 캠페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을 좋은 취지로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며 "페이도 받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흘려야했다.

사진=W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11억? 3억? 불투명한 기부금

"스무 해를 지나오며,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고 약 500명의 독자에게 여성 특화 검진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해외의 대표적 유방암 자선행사나 뉴욕의 멧 갈라(Met Gala)의 기부금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한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유사한 취지로 개최하는 러닝 행사 '핑크런'은 지난 24년간 누적 기부금이 4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코리아의 캠페인은 올해로 20년 째를 맞이했지만, 누적 기부금은 11억원이다.

올해 W코리아에는 유명 명품 브랜드 약 29개가 참여했다. 디스패치는 주최 측이 패션 브랜드의 경우 3000만원, 주얼리는 500만원 선에서 기부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총 10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이다. 연예인들의 '거마비'는 없었다.

즉 20년 동안 1년에 5000만원을 기부한 셈인데, 모은 기부금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500여 명에게 유방암 검진을 지원했다지만, 정확한 기부금 집행 내역도 불투명하다. 행사 운영 비용, 기부금 비율에 대한 의구심도 짙다.

여기에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총 3억 1569만 원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자료에는 2008년, 2009년, 2017년~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이 없었다. 당초 홍보해 온 총 기부액 11억원과 큰 차이가 발생한다.

관련해 W코리아는 스포츠투데이에 '3억원'이란 집계는 직접 재단에 전달한 일부 금액만 반영된 것으로, 기업 및 개인의 직접 기부금과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한 기부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더블유 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기부금은 (1) 더블유 코리아가 직접 전달하는 금액과 (2)캠페인에 참여한 기업 및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재단측에 직접 전달하는 금액을 합산하여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재단 관련 사업에 자율적으로 사용되게 된다"며 "더블유 코리아와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첫 협업이 시작된 2006년 이래 타 재단에 기부를 진행했던 2007년 - 2009년, 3년을 제외하고 올해 2025년까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 두 가지 방식으로 기부된 모든 내역을 상호 정확히 확인한 바 있다. 유방건강재단이 보건복지부에 전달한 자료도 이와 일치함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누락된 기업 및 개인의 직접 기부금액과 3개년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기부한 모든 금액을 합산하면 본 캠페인의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년간 누적 기부금액은 3억이 아닌 9.6억원이고 2025년 기부금액 1.5억원을 총합하면 20년간의 기부금액은 11억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 W코리아 편집장=기부금 재단 이사

기부금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두산매거진의 CEO이자 W코리아 편집장이 기부금을 받는 재단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는 것.

W코리아는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임원/ 이사회 명단에 두산매거진의 CEO이자 W코리아 편집장의 이름이 명시됐다.

모든 파티를 지휘한 사람이 기부금을 받는 재단의 이사라는 소리다. 기부금 운영 논란이 터진 가운데, 공정성과 투명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W코리아 측은 한 매체에 이혜주 편집장은 약 1~2년 전부터 무보수로 명예직으로 이사직을 맡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밖에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다.

W코리아는 문제가 됐던 박재범의 '몸매' 무대는 삭제. 업로드된 SNS 게시물을 '몰래' 수정 중이다. 어떤 공식 사과문, 해명문도 없다. 공식 사이트 내 소개됐던 'LOVE YOUR W' 목록도 사라졌다. 혹여 이번 행사가 캠페인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면, 본질을 최우선했어야 했다. 이들이 보여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선 괴리감만 느껴진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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