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선두 질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년 만에 한국인 우승자 탄생할까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우승상금 34만5000달러)에서 4년 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19일 전라남도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대표 허명호, 파72/6785야드)에서 진행된다.
지난 16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78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으며, 이제 마지막 18홀 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라운드 골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한국 선수의 우승 트로피 탈환 여부에 쏠린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초대 대회였던 2019년에는 장하나, 두 번째 대회였던 2021년에는 고진영이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했다.(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한국 선수들이 갤러리들의 응원과 환호 속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은 한국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고진영의 우승 이후에는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2022년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에는 이민지(호주)가 정상에 올랐고, 2024년에는 한나 그린(호주)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어느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4년이나 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한국 선수들이 힘을 내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우승에 가까이 다가선 선수는 김세영이다. 사흘 내내 빼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치고 있다.
대회 첫날부터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우더니, 2라운드에서 6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노예림(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이상 15언더파 201타)와는 4타 차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해남은 김세영의 고향인 영암 인근에 위치해 있어, 많은 가족과 지인들이 찾아 김세영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김세영은 3라운드 종료 후 "가족들이 많이 왔고 학교 친구들도 왔다. 이렇게 한국에서 많은 갤러리와 치는 것은 6-7년 만인 것 같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고 골퍼로서 이렇게 시합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우승 찬스가 오랜만에 왔는데, 지난 몇 대회에서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 놓친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세영 외에도 완도 출신의 이소미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아림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태극낭자 군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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