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유방암 인식 향상을 취지에서 시작된 패션 매거진 W코리아의 자선 행사가 본질을 잃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부 구조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지난 15일 매거진 W코리아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취지 아래 수십 명의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높은 관심 속에 20년 째 이어지고 있는 캠페인이나, 올해는 취지와 동떨어진 퍼포먼스로 행사를 진행해 비판받고 있다.
W코리아는 행사 테이블 위에 샴페인, 붉은 장미를 배치하며 마치 행사장을 샴페인 파티 분위기로 꾸몄다. 유방암 인식의 상징 '핑크리본'은 없었다.
해당 캠페인은 20년 동안 진행돼, 기부한 금액은 11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구조가 불투명하다. 17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연예인들은 이번 행사에 '거마비' 없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들은 자선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며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도 자비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디스패치는 "W코리아는 유명 브랜드들을 초청하고, 패션 브랜드의 경우 3000만원, 주얼리는 500만 원 선에서 기부금(?)을 냈다"며 "W코리아는 10억 원 가까이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주최측이 지난 20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11억 원, 1년에 500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500여 명에게 유방암 검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나, 정확한 기부금 집행 내역은 공개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이밖에 주최 측은 참석한 연예인들에게 샴페인 잔을 부딪치는 챌린지 등 유방암 행사와 연관없는 퍼포먼스를 유도했다고. 현장에는 스태프 1인 동반으로 제한했다.
가수 박재범이 행사에서 선보인 '몸매' 무대도 부적절하단 비난을 받고 있으나, 주최측 공식 SNS에는 해당 영상이 삭제되지 않고 있어 진정성 문제도 의심받는 중이다.
본래 취지를 잃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재 주최측 입장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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