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세영이 고향 팬들 앞에서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16일 전라남도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우승상금 34만5000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8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코스레코드를 세운 김세영은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위 김효주(9언더파 63타)과는 1타 차.
김세영은 지난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12승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특히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2015년과 2019년에는 각각 3승씩을 수확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팰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톱10 7회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하지만 김세영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완벽한 플레이로 선두에 자리하며 5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김세영의 고향인 영암과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김세영이 우승한다면 고향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날 김세영은 1번 홀부터 버디를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후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 갔지만 6번 홀에서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 안으로 집어 넣으며 기세를 올렸고, 7번 홀부터 9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김세영의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1번 홀과 13번 홀, 1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 행진을 이어 가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2타 차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세영은 "부모님과 가족, 팬들이 많이 와서 첫 홀부터 힘이 났다. 18홀 내내 이렇게 응원을 받으며 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번에 해남 파인비치에서 시합을 하게 돼 가족들이 오기 좋아서 힘을 받았다"면서 "코스도 너무 예쁘고 레이아웃도 좋았다. 샷감도 좋아서 플레이하기 좋았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세영은 "첫 홀부터 너무 신이 났고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는데, 6번 홀에서 롱퍼트 이글이 들어간 것이 분위기 전환이 됐다"면서 "이곳은 오후가 될수록 바람이 많이 부는데, 후반 몇 개 홀은 아예 바다 옆이라 바람을 정통으로 맞았다. 올해 AIG 여자오픈(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과 느낌이 비슷해, 그때를 상기하며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또 "마지막 우승이 너무 오래됐다. 항상 도전을 하고 지난해부터 (우승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내가 잘 치면 되겠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이곳에서 고향 팬들의 힘을 받아서 우승을 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고, 가족들 앞에서 한다면 기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는 이글 하나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로 2위에 자리했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김효주(8위)는 LPGA 통산 7승을 기록 중이며,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통산 8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시즌 2승을 너무 하고 싶은데, 하와이(롯데 챔피언십)에서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시즌 끝날 때까지 한 번은 더 (우승을) 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린디 덩컨(미국)은 8언더파 64타로 3위에 랭크됐다. 다케다 리오(일본)와 차네티 완나샌(태국), 브룩 매튜스(미국)는 7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 완도 출신의 이소미는 6언더파 66타로 노예림(미국) 등과 공동 7위에 포진했다. 임진희와 김아림, 안나린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 유해란과 이민지(호주), 최혜진, 한나 그린(호주), 야마시타 미유(일본), 루시 리(미국) 등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루시 리는 BMW i7 eDrive50 M Spt(가격 1억8110만 원)을 부상으로 받게 됐다.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고진영은 3언더파 69타로 신지은, 지은희, 오수민(아마추어) 등과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최운정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42위, 윤이나와 전인지, 이정은6, 이일희, 이미향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9위, 박성현과 이정은5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63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9720명의 갤러리가 방문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주말에 펼쳐지는 남은 경기에서는 더욱 많은 갤러리가 현장을 찾아 세계 최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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