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실종 등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미궁에 빠져있는 BJ 아영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23년 6월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탈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BJ 아영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BJ아영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와 유튜브에서 10년간 활동한 인기 BJ다. 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활발히 소통해왔지만, 지난 2023년 6월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현지 한 마을 웅덩이에서 붉은 천에 쌓인 채 유기된 채 말이다.
사건 해결은 개운치 못했다.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채 마무리된 것.
먼저 BJ 아영은 발견 당시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으며,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고 있었다. 또한 BJ 아영이 사망 직전 30대 중국인 부부가 운영한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가 굳이 한인 병원이 아닌 중국인 병원을 찾은 배경에도 의구심을 안겼다. 고인은 결국 해당 병원을 찾았다가 실종,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체포된 중국인 부부는 "BJ 아영이 수액과 혈청 주사를 맞고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며 폭행,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 일부는 "시신이 심하게 부풀어 있었다. 폭행 흔적도 있었다"고 타살 가능성을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BJ 아영 사건을 취재한 바 있다. 체포된 중국인 남성은 재차 혐의를 부인하며 "갑자기 호흡이 멈췄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확한 의학적 소견,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BJ 아영은 캄보디아로 건너가기 전 "새 삶을 시작하겠다"며 돌연 BJ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그 다짐은 끝내 이루지 못했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건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팬뿐 아니라 지인들 모두 그가 돌연 새 삶을 시작하려 했던 이유, 캄보디아로 건너간 뒤에 행적 등에 의구심을 품었지만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BJ 아영 사건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실종 등 피해가 급증하자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고수익 일자리 등으로 속여 고문하고 보이스피싱과 연계된 해외 범죄 조직으로부터 감금, 강제 노동을 당하는 등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캄보디아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다. 이에 BJ 아영 사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한인병원에서 돌연 사망한 고(故) 서세원 사건도 조명된다. 적색 수배 중인 황하나, 빅뱅 출신 가수 승리의 캄보디아 목격담이 맞물려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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