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저 입덕할게요."
방송 경력 23년 차이자 오디션 프로 명MC 전현무는 참가자 천범석(21)의 무대를 보고 "독보적인 음색이다. 음색도 음색이고 '우리들의 발라드'에 우리들의 스타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소름이 돋았다"고 극찬했다.
전현무도 홀딱 반하게 한 SBS 음악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제작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모두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우리들의 발라드'는 시청률과 참가자 화제성 면에서 모두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방송된 '우리들의 발라드' 4회는 2부 시청률이 6.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화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7.3%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 역시 2.5%로 상승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3주 연속 화요일에 방송된 예능, 드라마, 교양, 뉴스 등 전 장르 프로그램을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에서는 5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참가자 최은빈(22)이 1라운드에서 부른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영상은 주요 플랫폼에서 총 2777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다. 참가자 이예지(19)가 1라운드에서 부른 '너를 위해' 영상 또한 주요 플랫폼에서 2456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우리들의 발라드'가 주목받는 것은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무대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데 있다. 중고등학생 참가자들이 015B, 김광석, 부활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명곡을 부르는 모습은 진정성이라는 플러스 요소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날씨에 어울리는 짙은 감성의 발라드 무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또한 출연자들 간 갈등 같은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탑백귀(심사위원)들의 따뜻한 심사평, 참가자들끼리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더 부각되며 '힐링'을 선사한다. 탑백귀들은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닌, 더 좋은 가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적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진정성으로 다가온다.
전현무의 오디션 MC로서 능력 또한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들의 발라드'를 통해 처음으로 심사까지 맡게 되며 부담도 컸지만, 깔끔한 진행은 물론 '탑백귀' 일원으로서 진지한 표정으로 심사에 임하며 참가자에게 '공감형' 심사평을 전하는 모습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전현무 외에도 차태현, 정재형, 추성훈,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미미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인물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으로 무대를 감상하는 것도 호평 요소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음악인들의 평가뿐만 아니라 배우, 방송인 등도 각자가 느낀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더욱 다채로운 평가가 나올 수 있었다.
'우리들의 발라드'의 진심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첫 회부터 3주 연속 확대 편성을 결정해 1회 160분, 2회 140분, 3회 140분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연출을 맡은 정익승PD는 "중학생,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는 것이 기준"이라며 "요즘같이 빠른 호흡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반대의 취향일 수 있다. 또 거짓말 없이 내보내자고 다짐했다. 재미를 위해 순서를 바꿀 수도 있지만 학생들은 진심을 향해 달린다. 그 순간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