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재가 금의환향했다. SM엔터 연습생에서 '골든'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지난날을 돌아보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재(EJAE)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OST '골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참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은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리스트 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을 달성했다.
OST '골든'은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하며 음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도 '소다팝' 등 중독성 강한 수록곡들도 호평받고 있다.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금의환향한 셈. 그는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사랑을 주셔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한국 문화를 너무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재는 "너무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밖에 없다"며 "2개월 전엔 그냥 작곡가였다. 갑자기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주셔서 사실 낯설다. 신기하다.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은 영어와 한국어 가사를 넣은 곡이다. 이재는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모두 한국어는 무조건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후렴에 넣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고, 뿌듯하다. 미국 싱어롱 가면 현지에서도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고 부른다"고 얘기했다.
특히 고난도 고음 부분이 있어 국내 유명 가수들의 챌린지 열풍도 일었다. 이재는 "'골든' 고음은 메기 강 감독님이 일부러 넣으라고 하셨다. 스토리 자체가 루미가 현실적이지 않은 고음을 해야 했다. 혼문을 닫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표현이 되어야 해서 더 높게 한 거다. 솔직히 '골든'을 만들면서 저의 레인지를 찾았다. 루미랑 똑같다. 간절함을 표현하고 싶어 멜로디를 그렇게 만든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은 감독님이 주셨다. 루미의 간절함을 표현하는 노래가 필요했다. 신기하게도 저 역시 그 당시 힘든 시기가 있었다. 희망적인 노래가 필요했을 시기라 저의 개인적인 감정도 들어가게 되더라"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루미가 완벽주의자인데, 그게 저와 닮았다. 또 저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 저음이라 가리고 싶었고, 루미의 단점들이 공감이 되더라.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마음,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공감됐다"고 얘기했다.
자연스럽게 국내 가수들과의 콜라보하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이재는 "에스파와 같이 작업하고 싶다. 잘 어울릴 것 같다. 방탄소년단도 너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그는 "다 때가 있구나 싶다. 어린 나이에 연습을 하게 됐고, 상처를 받았지만 성장을 하려면 고생을 넘어서야 했다"며 "그 당시 거절 당함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SM의 이유도 이해가 됐고, 때가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하려는 마음이 중요했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이재는 "또 어머니가 '말이 씨가 된다'고 항상 얘기한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스스로를 설득하는 거다. 솔직히 음악이 저를 살린 것 같다. 가수의 꿈도 있지만, 영역은 여러가지이지 않냐. 저는 밤 12시까지 비트만 만들었다. 작은 기회여도 100%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배우 손영균인 이재다. 그는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노래도 연기라고 생각한다. 100% 몰입을 해야 듣는 사람도 믿어진다. 할아버지도 얘기하셨다. 열심히 하셔서 그 자리에 계셨던 거고 그 모습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작곡가로 성장하고 싶다. 또 케이팝과 팝을 연결하는 역할, 저에게 와닿는 노래들을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티스트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사랑을 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 생각해 보니 작곡도 아트더라. 작곡은 저한테는 치료다. 노래 중에 개인적인 노래라면 제가 부르는 게 맞더라. 그 노래가 '인 어나더 월드'"라고 자신의 신곡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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