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MBC 안형준 사장, 故 오요안나 사건 대국민 사과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ST현장]
작성 : 2025년 10월 15일(수) 10:23

故 오요안나 모친 장연미 씨와 안형준 MBC 사장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MBC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유족과 대국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안형준 MBC 사장과 故 오요안나 유족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故 오요안나를 향한 묵념에 이어 합의서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후 안형준 사장이 故 오요안나 어머니 장연미 씨에게 명예사원증을 전달했다. 장 씨는 흐느껴 울었다.

안형준 사장은 "먼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기도 하다"며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故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먼저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도움 덕분에 단식 28일 만에 끝날 것 같지 않은 MBC와의 교섭이 끝났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린다. 제가 광장에 딸 분향소에서 곡기를 끊고 28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간 일이 엊그제 같고, 이제 합의를 위해 MBC에 와 있는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 투쟁의 시작 당시 마음과 지금의 마음을 전해드린다. 요안나는 MBC에 다니고 싶었고 세상을 떠나는 날 삶의 이유가 사라졌었다. 뒤늦게 딸이 남긴 흔적을 보며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께서 추모의 마음을 모아주셨고 함께 싸우기로 했다. 근로감독 이후 여전히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MBC 앞에서 단식을 한 것이 생각난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개인의 싸움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우리 딸을 죽음으로 몰고간 직장 내 괴롭힘 역시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합의가 또다시 알맹이가 없는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약속을 하나씩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방송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 비정규직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