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파라과이전 필승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90분 내내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며 0-5 대패를 당했다. 강팀을 상대로 준비한 스리백 전술은 빈틈을 드러냈고,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홍명보호를 향해 팬들의 질타와 비판이 쏟아졌다.
파라과이전은 잃어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경기다. 파라과이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다면 브라질전의 패배도 쓴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전 역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준다면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 질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브라질전에서 패하고 한 경기가 남았다. 여러 가지로 중요한 경기가 됐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월드컵에서 첫 경기 또는 두 번째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도 점검할 수 있는 경기"라며 파라과이전의 의미를 전했다.
현재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 2포트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2포트에 들기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파라과이전 승리가 필요하다. 홍 감독은 "우리 내부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테스트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한 시기"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라과이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7승7무4패(승점 28)로 6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6위지만, 3위 콜롬비아, 4위 우루과이, 5위 브라질과 승점은 같다. 또한 18경기에서 단 10실점 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를 분석한 결과, 포백과 2명의 미드필더가 끈끈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전방에 있는 4명의 선수가 좋은 개인기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까다로운 특색을 가진 팀"이라며 "지난 브라질전에서는 전환 플레이가 늦어서 한군데로 몰리고 볼을 뺏겨서 실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점검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전 대패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홍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는 실수가 있었지만 상대가 결정을 짓지 못해 (우리의 실수가) 가려진 경우가 있었다. 반면 브라질은 우리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한 장면이 2-3골 정도 된다"면서 "팬들의 걱정과 우려는 이해하지만 지금 이러한 점이 나오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문제가 생긴다.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팬 여러분께 미안하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또 "지난 경기에서 많이 뛴 선수들이 있어서 몇 명은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 조합도 바꿔가며 준비할 것"이라며 브라질전과는 다른 선발 라인업을 예고했다.
한편 홍 감독은 부임 이후 계속해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지난 브라질전 역시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를 받았고, 0-5 대패 이후에는 더욱 큰 야유가 쏟아졌다. 파라과이전 역시 야유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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