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화 이글스의 '아기 독수리' 마무리 김서현의 아픔이 가을야구에서 약이 될 수 있을까.
김서현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0.2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한화는 5-2로 리드하고 있는 9회말 마운드에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채현우와 고명준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손쉽게 끝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타 류효승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현원회에게 투런포를 맞고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김서현에게 믿고 맡겼으나 김서현은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율예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았다.
김서현의 블론으로 한화는 정규리그 1위 희망이 꺼졌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83승 3무 57패로 선두 LG트윈스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LG가 NC 다이노스에 패배하면서 격차는 1게임 차로 좁혀졌고, 한화가 SSG를 이긴 뒤 3일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까지 잡아낸다면 1위 결정전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서현의 블론으로 한화의 희망의 불씨는 차갑게 꺼지고 말았다.
문제는 이 부정적인 영향이 가을야구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김서현은 올 시즌이 생애 첫 가을야구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다.
김서현은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고, 데뷔 시즌 2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25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38.1이닝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 들어서 전반기부터 김서현은 만개하는 듯 했다.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김서현은 전반기 42경기에 등판해 40.2이닝을 소화했고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한화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급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김서현은 후반기 27경기 1승 3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탄탄했던 한화의 마운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결국 김서현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무너지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럼에도 김서현은 다시 일어나야 한다. 아직 가을야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의 마무리는 김서현이고,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강타선을 상대로 팀을 지켜야 한다.
이 충격을 딛고 일어서 1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자신의 팀의 마지막을 장식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 자체가 많은 부담감도 있지만, 동시에 가장 빛나는 보직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전날의 패배가 독이 되겠지만,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위해선 좋은 경험치가 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과연 아기 독수리 김서현은 자신의 부진을 가을야구에서 만회할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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