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폭군의 셰프' 이채민의 극적인 뒤집기 [인터뷰]
작성 : 2025년 10월 02일(목) 12:00

이채민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대체 캐스팅으로 급하게 합류한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라이징 스타 덤에 오른 배우 이채민. 수많은 관심과 인기가 그를 따르는 데에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건, 든 자리보다 크게 느껴진다는 난 자리를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예로선 기회이면서도 큰 시험대의 오른 기분이었을 것은 자명했다. 이러한 우려를 극적으로 뒤집는 데 성공한 이채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fGRD·연출 장태유)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 이채민은 극 중 미식가이자 폭군 이헌으로 분했다.

'폭군의 셰프'는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tvN 드라마 최초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1위를 안겨줄 정도로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받은 작품이 됐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꽉 잡은 가운데, 배우 이채민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눈도장 찍었다. 이채민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9월 배우 브랜드 평판'서 1위를 차지하고, 상대역인 임윤아와 'TV-OTT 드라마 출연자 부문'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폭군의 셰프 스틸 / 사진=tvN 제공


그런 작품을 떠나보내며 이채민은 "아직 실감이 안 들정도로 여운이 좀 남은 거 같다. 작품이 끝나면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마음도 크다. 이번에 유독 작품도 잘 돼, 많은 사랑받아서 저도 뿌듯하고 감사한 분들도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행복한 마음이 크다. 작품도 제게 큰 의미로 남은 거 같고 작업한 모든 분들이 소중한 분들로 기억에 남을 거 같아서 여러 가지를 남겨준 작품이라 생각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채민은 당초 낙점됐던 배우가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촬영 한 달을 남겨두고 합류했다. 이채민은 당시 심경에 대한 질문에 "(합류하게 돼) 기쁜 마음이 크지만 (신예인) 저에게 큰 작품이기도 했기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 거 같다. 짧은 기간 내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런 노력이나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 거 같다. 그런 부분이 소중하다"라고 답했다.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채민은 장태유 감독으로부터 갑작스러운 미팅 제안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사실 장태유 감독님 팬이라 미팅 때도 말씀드렸다. 워낙 장태유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봐서, 일단 미팅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드리면서 시작했던 게 떠오른다"라고 회상했다.

폭군의 셰프 스틸 / 사진=tvN 제공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밤에 피는 꽃' 등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의 신작이었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이어 이채민은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재미있고 제 취향에 맞더라. 그런데 역할이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부담과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작품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촬영까지 한 달이란 시간을 받은 이채민은 "그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승마를 배우러 가고 서예 학원도 다니며 최대한 많은 걸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려 했다. 많이 여쭤보면서 기초를 다지고 갔는데, 현장에 가서도 슛 들어가기 전까지 반복 연습을 했다"라고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이채민은 "(반복하다 보니) 현장에서 오히려 많이 배운 거 같다. 승마도 잘 달릴 줄 몰랐는데, 직접 소화할 때는 직접 타면서 실전에서 실력이 늘더라. 촬영 막바지엔 혼자서도 잘 타서 '왜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 잘 타지?' 싶어 아쉽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전부터 다니던 발성학원과 그룹 리딩을 함께 한 선배들의 도움으로 "단기간에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한 이채민. 각고의 노력 끝에 이헌이란 캐릭터로 호평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나 반응을 묻자, 이채민은 "저희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직업이니 '정말 이헌 같다' '이헌 그 자체'라는 얘길 들을 때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고 답했다.

폭군의 셰프 스틸 / 사진=tvN 제공


'폭군의 셰프'는 요리를 맛볼 때 마치 만화 같은 리액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다는 이채민은 "우리 작품이 먹는 연기는 만화적으로 가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리액션 등을 참고하려 했다. 먹방 프로그램도 보며 깔끔하게 먹고 싶어서 혼자 거울 보며 많이 연습했다"라고 했다.

이채민은 "진짜 '와~!'하고 진짜 날아갈 것 같은 건 아니지 않나(웃음). 그래도 과하게 하는 게 미워보이지 않게, 사랑스러워 보여야 하니까 그런 표현이 어려워서 많은 시도를 해봤다. 좀 더 과하게도, 덜 하게도 해보고. 여러 번 다양하게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폭군의 셰프'는 요리만 아니라 많은 걸 보여줘야 했던 자리였다. 승마, 서예, 활, 처용무 등 급하게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채민은 "배우는 걸 좋아한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기회로 승마도 서예도 좀 할 줄 알게 됐다. 특히 서예는 이너피스가 되더라. 마음이 잘 비워져서 몇 개 써서 집에 붙여놓곤 했다.(웃음) 활쏘기 자세도 배우기도 했는데, 이후에 또 사극을 안 하란 법이 없으니 나중에 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사실 '이헌'이란 캐릭터는 희대의 폭군으로 불리는 연산군을 모티브로 한다. 일각에선 '연산군 미화가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으니 또 다른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채민은 "언급이 많이 되는 인물이시지 않나. 저도 부담이 컸다"면서 "연산군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연기하신 선배님들도 계셔서 참고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소화할까란 생각을 하면서, 어떤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 걸 걱정하기도 했지만, 작가님이 대본에서 잘 써주셔서 대본에 충실했다"라고 했다.

이채민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작품으로 이채민은 단숨에 라이징 스타 덤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공개열애, 일상, 언행 등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이채민은 "이 직업을 하기 때문에 부담을 수용하는 건 본분인 거 같다"라며 "그걸 얼마나 잘 해소하고 좋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인 거 같다. 잘 마인드 컨트롤하고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의연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사실상 운동을 하러 가도 마스크를 안 쓰고 간다. 관심이 없으신지 아무런 터치도 없어서.(웃음) 운동할 땐 저도 땀 흘리느라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히려 무관심이 감사하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쏟아지는 관심 속, 지키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제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한 이채민. "당연히 사람은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과 상황에 부딪히며 변화를 줘야하지만 온전히 '제 안에 있던 본모습은 변하고 싶지 않다'가 요즘 가장,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됐어요. 여러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얘길 들으니 이럴 때일수록 저를 다잡아야겠다란 생각했죠."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