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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 대장' 삼성 오승환, 21년 현역 생활 마무리…"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
작성 : 2025년 09월 30일(화) 23:26

오승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끝판 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마운드를 떠난다.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이날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등록된 오승환은 팀이 5-0으로 승기를 잡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8회부터 몸을 풀며 호출을 기다리던 오승환이 불펜으로 등장하자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경기장을 찾은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들어서자 KIA는 예우 차원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던 최형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오승환의 초구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142km 직구였다. 오승환은 2구도 높은 직구를 던졌고, 최형우가 파울로 쳐내면서 2스트라이크가 됐다.

3번째 공은 바깥으로 빠지는 135km 포크볼이었고, 최형우는 이번에도 파울로 걷어냈다. 오승환은 4구도 포크볼을 택했다. 공은 최형우의 몸쪽으로 향했고, 최형우는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스윙이 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오승환은 포수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투구를 마쳤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은 KBO 통산 738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작성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 받는다.

2006년과 2011년에 각각 KBO 단일 시즌 시즌 최다 세이브인 47세이브를 기록했고, 구원왕도 리그 역대 최다인 6차례(2006-2008, 2011-2012, 2021)나 차지했다. 통산 427세이브 역시 KBO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오승환은 2013시즌 팀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NPB)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며 2시즌 만에 8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후 메이저리그(MLB)로 무대를 옮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3개 팀에서 4시즌 동안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기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에 기여했다.

삼성은 그의 업적을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는 이만수(22), 양준혁(10), 이승엽(36)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영구결번이다.

오승환 / 사진=DB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은퇴식에서 오승환은 "저에겐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야구, 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이다. 저에게 야구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특별한 존재, 인생 그 자체였다. 공을 던지는 자체가 너무 즐거웠고 매순간 행복했다. 모든 조건을 타고난 편도 모든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지만,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야구가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에 처음 올라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지던 그 순간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제가 온 힘을 다해 던진 공으로 팀이 승리하고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했고 큰 희열을 느꼈다"며 "더 잘하고 싶어서 쉬지 않고 노력했고, 그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나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해도 저는 주저 없이 야구를 택할 거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오승환은 삼성 구단과 동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삼성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팀이었다. 저를 선택해줬고, 삼성이라는 최고의 환경에서 뛰었기에 다섯 번의 우승을 팬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다"며 "늘 함께 땀 흘리며 싸운 동료들, 그리고 늘 맞서 싸워준 상대 선수들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모두가 있었기에 제 야구 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가족을 언급할 땐 울먹거리기도 했다. 오승환은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부모님과 형들은 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주셨다.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 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다. 우리 형들, 제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해주었고, 덕분에 든든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선수 생활을 함께 오래 못한 것이 아쉽지만 지난 몇 년 힘든 순간마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공을 잡을 수 있게 저를 단단하게 잡아준 것은 와이프와 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다. 경기장에 오셔도 제 투구를 끝까지 보지 못하시고 도중에 나가시곤 했다. 늘 제 걱정이 먼저셨던 분이셨다. 누구보다 저를 믿어주셨고,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끝으로 오승환은 팬들을 향해 "오늘의 오승환이 있기까지 저의 존재와 영광은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었다. 부족한 저에게 늘 용기와 희망을 주셨고, 제가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때로는 야유도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어떤 이는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저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제 길에 후회가 없다. 공 하나에 끝까지 제 모든 것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후배들과 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덕분에 저 오승환,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편 삼성은 이날 KIA를 5-0으로 꺾고 정규시즌 4위(74승 2무 67패)를 확정했다.

삼성의 선발 후라도는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5승(8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선 디아즈가 선제 3점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50번째 아치를 그린 디아즈는 156타점을 기록, KBO역대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과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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