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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올해처럼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1년 내내 뜨거운 모습 유지하는 게 목표"
작성 : 2025년 09월 30일(화) 19:59

이정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 시즌 소회와 함께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81승 81패)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정후는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86억 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홈런성 타구 수비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으며 6월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2024 데뷔 시즌 단 37경기에 나서 타율 0.262 OPS(출루율+장타율) 0.641 2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올 시즌 돌아와 건강한 몸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 출루율+장타율) 0.734다.

타율은 샌프란시스코 팀 내 타율 1위다. 또 이정후는 3루타 12개로 리그 전체 3위에 올랐는데, 이는 2005년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역대 아시아 타자 시즌 최다 기록이다.

귀국한 이정후는 "시간이 빠르다는 게 느껴진다. 작년에는 한국 오고 싶고 그런 느낌도 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잘 쉬고 준비 잘 하겠다"며 "작년에 비해 미국 생활에 대한 적응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나 구단 직원들이랑도 많이 친해졌고,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온전히 알고 올 시즌을 들어가서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내년엔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직 몸이 되어 있을 때 몇 가지 하고 더 싶은 게 있어서 빨리 돌아왔다. 내일부터 바로 훈련하면서 점검하고 쉴 생각이다. 쉬었다 하면 몸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정후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4 3홈런 16타점 OPS 0.908로 펄펄 날았다. 특히 2루타는 9개나 뽑아냈다.

그러나 5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5월 타율 0.231에 머물렀고, 6월 월간 타율은 0.143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이정후는 7월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 타율 0.278(79타수 22안타)로 살아났고 8월 0.300, 9월 0.315로 상승세를 그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야구하면서 올해처럼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 야구를 하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 거기서 무너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1할까지 가는 게 아닌가 생각까지 했다. 스스로한테 압박을 많이 줬다. 내가 해야 될 걸 하기보다 결과를 내려고 타석에 들어간 것 같다. 한 타석을 못 치면 보통은 다음 타석에서 치자고 보통 생각하는데 못 친 타석이 더 크게 와닿다 보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있었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시즌 중에 훈련을 많이 했다. 구단과 팀 동료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돌아봤다.

이정후 / 사진=팽현준 기자

이정후는 "모든 사람들이 빠른 공 대처에 대해 얘기하지만 사실 이번에 느낀 건 변화구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변화구들이 많이 날아온다. 직구는 빠르더라도 많이 볼수록 눈에 익어서 괜찮은데 변화구는 너무 다르다. 한국에선 95마일(약 152.9km)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를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선 직구 스피드인데 이걸 변화구 타이밍에 쳐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변화구 각도 다르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한국 선수들은 변화구가 많이 다르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수비에 대해서는 "수비도 계속 좋을 땐 좋은 얘기 안 나오다가 못하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나오더라. 수비도 내년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7월에 확 수비가 안 좋아졌을 때가 있었다 .스스로 생각도 많고 하다 보니까 수비가 무너진 게 느껴졌다. 중견수는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수비하다가 잡생각이 나고 그래서 그런 상황들이 생겼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쉬움과 홀가분함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냐고 묻자 그는 "홀가분보단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처음에 잘 시작했는데 뜨겁게 시작한 정도로 끝낸 것 같지 않다"며 "한편으로는 처음에 좋게 시작한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주는 게 제 목표가 될 거 같다. 비시즌 열심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답했다.

또 이정후는 "(목표였던) 150경기를 다 잘 소화해서 좋다. 다 조금씩 보완해야 할 게 많아서 기록적으로 아쉬운 건 없다"며 현지 팬클럽인 '후리건스'에 대해 "야구장에 와서 그렇게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됐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교민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태극기가 보이면 더 힘이 났다. 모든 팬들의 응원이 힘의 원동력이었다"고 고마워했다.

밥 멜빈 감독 경질 소식에 관한 질문에는 "감독님은 좋은 리더셨다. 선수들이 잘 뛰게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는데 2년 동안 제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캠프에 가서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좀 쉬면서 생각하려고 한다. 입 밖으로 내는 것보다 마음으로 품고 비시즌 준비를 잘 해야될 것 같다. 몸 아픈 곳 없이 치르는 비시즌이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내년엔 더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내년이면 10년 차가 된다. 또 다른 터닝 포인트라 생각하고 더 달라지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팬들에게 "시차도 다른데 많이 봐주시고 야구장에도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큰 힘이 됐다. 추석 연휴와 연말도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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