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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안 부러운 '캡틴' 포웰의 맹활약, 유도훈 감독 "고맙다"
작성 : 2015년 02월 04일(수) 18:11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왼쪽)

[인천=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인천 전자랜드의 '캡틴' 리카르도 포웰(32)이 경기를 지배했다. 최근 KBL 무대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데이본 제퍼슨(29·창원 LG)이 부럽지 않았다. 적어도 이날 경기 4쿼터에서 만큼은 그랬다.

포웰은 4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에만 18득점을 폭발시키며 총 35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의 활약을 앞세워 79-7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포웰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8득점을 올렸고, 접전 양상이던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10득점을 폭발시켰다. 마지막 하승진의 슛 블록과 결승득점 어시스트까지 모두 포웰의 손에서 나왔다.

포웰은 경기 후 "개인이 아닌 팀이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를 믿어준 동료들의 승리다. 코트 위에서의 플레이는 선수로서, 리더로서, 캡틴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2쿼터 한 때 26-41, 15점차로 뒤지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2쿼터 후반부터 추격에 성공했고, 3쿼터를 52-58, 6점차까지 따라붙은 채 마쳤다. 4쿼터 초반에는 정병국이 점퍼에 이어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57-60, 턱밑까지 추격했다.

KCC 윌커슨이 전자랜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윌커슨은 62-57로 앞선 4쿼터 종료 7분14초 전 3점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속공 덩크까지 폭발시키며 67-57, KCC에 10점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전자랜드에는 '주장' 포웰이 있었다. 포웰은 65-73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3분10초 전,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3점슛까지 터트리며 70-73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55초를 남기고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33초를 남기고는 골밑슛에 윌커슨의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77-77,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KCC 하승진의 슈팅을 블록슛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종료 3초를 남기고 차바위에게 속공 패스를 작렬,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포웰은 마지막 하승진의 블록슛에 대해 "작전타임 동안 상재 벤치에서 콜 하는 부분을 들으며 하승진이 마지막 슛을 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로 경기에 들어가 하승진의 움직임을 보며 하승진이라 확신했고, 블록슛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승진이 클러치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돌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마지막에 타이밍이 좋았다. 동료 주태수가 하승진을 잘 밀어내서 블록슛 상황까지 왔다. 주태수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도훈 감독도 포웰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타일러 윌커슨의 파울트러블 상황에서 포웰의 득점 성공률이 높아 승리할 수 있었다"며 "포웰은 일단 테크니션이다. 빅맨을 효과적으로 수비하진 못하지만, 승부욕은 아주 뛰어나다. 국내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주장 맡으면서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장 역할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포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승리한 전자랜드는 시즌 전적 21승22패를 기록하며 부산 케이티(20승22패)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패한 KCC는 3연패에 빠지며 시즌 11승32패를 기록, 9위에 머물렀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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