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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김신영, 故 전유성 보내고 복귀…"전북대병원 간호사들→스페셜 DJ 나비에 감사"
작성 : 2025년 09월 29일(월) 16:14

김신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을 보내고 '정오의 희망곡' DJ로 돌아왔다.

29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김신영은 "북극성은 바다의 등대 같다. 우리 인생에도 길을 잃거나 방황할 때 환한 길잡이가 돼 준다. 그런 소중한 이를 만나는 것도 인생에 큰 복이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故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듣고 온 뒤, 김신영은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깜깜한 밤에 등불이 돼 준다. 우리 인생에서 등불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정말 어른은 있는 걸까 생각할 때가 있다. 제가 일주일 전, 지난주 월요일에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웠다. 이유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개인적인 일이어서다. 갑자기 자리를 비워서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故 전유성의 임종을 지킨 이야기를 전했다.

김신영은 "솔직하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전유성에게) 그냥 바로 달려갔다. '정오의 희망곡' 제작진이 오케이를 해줬다. 어떻게 할까 해서 개인적인 일이라 미안하다고 했다. 스페셜 DJ 나비에게도 정말 고맙다. 전북대병원 24병동 3교대 간호사님들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다. 꼭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제가 할 도리를 했다. 혼자서는 못할 일인데"라며 "저를 기다려 주신 청취자분들께도 감사하다. 저에게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 일주일 뒤에는 날아다니면서 신영나이트도 하겠다. 일주일만 서로 보듬고 안아주자. 교수님은 떠났지만 교수님이 남겨준 후배들 코미디의 철학, 개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계속 살아 숨 쉴 것이다"라고 말했다.

故 전유성은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해있던 전북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김신영은 앞서 일주일 전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DJ 자리를 비우고 전북대병원으로 향해 임종을 지켰다. 당시 제작진은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처음 창시했으며,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코미디 지망생, 무명 코미디언들을 발굴하고 후배들의 성장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등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든든한 스승이자 멘토로서 영감을 줬다. 2007년 방송 은퇴 후에는 경북 청도로 내려가 '청도코미디 시장'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지역 공연 활성화에 힘썼다. 2011년에는 코미디 전문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열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만들어지는 데도 주춧돌이 됐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북콘서트 행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건강 악화로 참석하진 못했다. 故 전유성은 재치와 풍자, 따뜻한 유머로 시대를 관통해 웃음의 가치를 일깨운 진정한 '코미디계 대부'로 대중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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