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추석 연휴, 극장가 왕좌를 노린 영화가 등장했다. 유쾌함으로 무장한 주인공들이 쉴 틈 없는 웃음 폭탄을 날린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황우슬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야기는 아내(황우슬혜)와 함께 중식당 '미미루'를 운영 중인 순태(조우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순태는 자신의 '본캐'인 조직원이 아닌 '부캐' 중식당 사장의 모습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보스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차기 보스 0순위로 부상하며 부캐를 잃을 위기에 처하고 만다.
이때 운명처럼 만난 탱고에 인생을 건 강표(정경호)가 등장한다. 강표는 차기 보스 유력자로 꼽히는 인물이나, 그 역시 탱고와 혼연일체가 돼 버리는 바람에 보스가 되는 걸 거부한다. 반면 그 누구도 보스감이라 생각하지 않는 판호(박지환)가 유일하게 이를 갈망하면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보스 양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야말로 무해한 코미디다. 등장인물을 조직폭력배로 설정했지만, 비슷한 타 영화와 달리 불쾌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가까운 사람들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서로 감투를 쓰기 싫어 아웅다웅한다는 내용도 신선하다. '조폭'과 '코미디'라는, 다소 뻔하다면 뻔할 수 있는 키워드를 비틀어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코미디 영화인 만큼 웃음을 안기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감독과 배우들이 '빵 터지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공들인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미미루' 배달원으로 잠입한 언더커버 경찰 태규(이규형)가 큰 웃음을 선사한다. 진지한 듯 어딘가 허술한 태규의 활약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훌륭한 배우들이 모인 만큼 연기력도 흠 잡을 곳이 없다. 그간 무겁고 카리스마 있는 역을 주로 해온 조우진은 '보스'에서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도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은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황우슬혜는 조우진과 '찰떡 호흡'으로 실존하는 듯한 부부의 모습을 그려낸다.
명절 연휴는 바쁜 삶에 치이던 국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다. '보스'는 이에 걸맞은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가족, 친구, 연인과 근심걱정 잊고 하하호호 웃다 보면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다. 러닝타임 98분. 15세 이상 관람가.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