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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⑤]넥센의 우승 키워드는 '강정호 공백 메우기'
작성 : 2015년 02월 04일(수) 15:22

넥센 히어로즈의 윤석민(30)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2014시즌 한국 프로야구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의 2015시즌 우승 키워드는 '강정호 공백 메우기'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판의 최대 이슈는 강정호(29)의 메이저리그 진출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해 12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인 500만 2015달러를 써내 우선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협상을 진행했고, 지난 달 17일 피츠버그와 최대 5년 계약에 합의했다.

넥센은 팀의 창단 첫 준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강정호의 피츠버그행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최초의 야수, 그것도 포수와 함께 가장 힘든 포지션인 유격수를 배출해 낸 것에 대한 기쁨과, 그의 부재로 인한 전력 손실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의 유격수 최다 홈런을 기록을 경신했고, 유격수 최초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작성했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는 당연했다.

넥센은 공수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인 팀의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와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올 시즌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이 자리를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넥센 염경엽 감독(48)도 지난 달 21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며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키워드로 '국내 투수진 개편'과 '강정호 공백 메우기'를 꼽았다. 염 감독은 "지난 2년간 국내 투수진에서 제대로 된 성과가 없었다. 이번 캠프에서 손혁·이강철 투수코치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한현희 선발 전환 등 국내 투수진 개편이 어떻게 잘 되느냐에 우승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야수진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도 더 커졌다. 게다가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났기에 그 자리를 윤석민이 잘 메워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캠프에서 윤석민·김하성·고종욱을 유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투수 놀음'인 야구에서 투수진 운영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제갈량'이라 불리는 염 감독은 이런 투수 운영과 함께 강정호의 빈자리를 최대 키워드로 꼽았다. 그만큼 강정호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공백 메우기'는 순조로워 보인다. 그간 주로 3루와 1루수로 뛴 윤석민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유격수 변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루수보다도 수비 범위와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지만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의 가능성에 기회를 주고 있다.

염 감독은 "어느 정도 유격수 폼은 나온다.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며 "3루수 스텝보다 유격수 스텝에 더 가깝다. 그런 부분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백업 내야수로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이미 장타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꾸준한 출전만 보장된다면 강정호의 공백은 의외로 적을 수도 있다. 물론 수비가 뒷받침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얘기다.

넥센은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난 시즌과 같은 강력함을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이 삐걱거린다면, 우승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염경엽 감독을 포함 총 68명으로 구성 된 넥센 선수단 및 프런트는 오는 1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비롯해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가진 후 오는 3월4일 귀국한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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