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다연이 연장 승부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정상에 올랐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예선 6781야드, 본선 68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어 2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민지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통산 8승을 달성했던 이다연은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첫 승, 통산 9승을 달성했다. 특히 통산 9승 가운데 3승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다연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2회 우승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더불어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90점, 상금 2억7000만 원을 획득, 대상포인트(283점) 9위, 상금(6억9280만 원) 7위로 도약했다.
이날 이다연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6번 홀과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선두와의 차이가 3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다연은 9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선두 경쟁을 펼치던 박혜준과 유현조가 주춤한 사이, 이다연은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민지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따라붙었다. 이다연도 1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탰고, 결국 두 선수가 동타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하게 됐다.
이다연과 이민지는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도 연장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당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더불어 3자 연장전이 치러졌고, 3차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이다연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다연과 이민지는 2년 만에 같은 대회, 같은 코스에서 연장전을 펼쳤다.
올해의 승자도 이다연이었다.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2차 연장에서는 이다연이 파를 기록한 반면 이민지는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이다연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다연은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는 늘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좋은 흐름을 기대했다. 연장 첫 홀 티샷을 하면서도 '이 순간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었다. 그래서 '우승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우승까지 이어져 꿈만 같고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다연은 또 "평소 존경하고 닯고 싶은 언니와 연장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이민지와 2년 만에 다시 연장 승부를 펼친 소회를 전했다.
남은 시즌의 목표도 밝혔다. 올해의 키워드를 '도전'으로 삼았다고 전한 이다연은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 다음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를 잘 준비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이민지는 또 다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박혜준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유현조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현조는 대상포인트(546점)와 평균타수(69.7600타)에서 1위를 유지했고, 상금(10억9461만9148원) 부문에서는 2위로 뛰어 올랐다.
성유진은 5언더파 283타로 5위, 이동은과 이재윤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이 2언더파 286타, 박민지가 1언더파 287타로 그 뒤를 이었다.
노승희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14위 머물렀지만, 상금(11억1053만9754원) 1위를 유지했다. 이예원도 2오버파 290타로 노승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방신실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24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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