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차를 맞았다. 국내외 거장들의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관객들을 주목하게 했던 이슈들을 되짚어 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30th BIFF, 이하 부국제)가 지난 17일 막을 올렸다. 오는 26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일대에서 64개국 공식 초청작 241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까지 포함해 총 328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다. 주연 이병헌은 올해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아 의미를 함께했다.
서른 살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국내외 거장들을 초청해 영화팬들의 흥미를 모았다.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올해의 부국제 아시아인 상을 수상했다. 약 30년 만에 부산을 찾은 자파르는 "17년 간의 투옥 생활로 부산에 다시 오겠다는 꿈을 멈춰야 했다. 누누구도 내 영화 제작을 막을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는 건 시간 낭비가 아닐 것"이라며 감독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으로 괴수, 크리처물의 대가 기예르모 델 토로도 관객을 만났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으로 첫 내한했다.
델 토로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괴물 백과' 책을 들어보이며 "한국 괴수들을 좋아한다. 함께 제작하고 싶은 게 있다"고 흥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번 부국제에 마련된 '프랑켄슈타인' 상영관을 찾아 300명의 관객들에게 사인해주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도 부산을 찾았다. 올해 부국제에선 '골든' 등 영화 OST를 함께 떼창할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도 마련됐다.
메기 강 감독은 해당 행사가 끝난 뒤 처음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아이돌이 된 기분"이라는 메기 강은 "극장에서 영화와 관객 분들을 직접 보는 건 이 자리가 처음"이라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이밖에 부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으로 합류한 양가휘를 비롯해 미국 감독 마이클 만, '국보' 이상일 감독 등 유명 감독들이 부산을 찾아 관객과 소통했다.
박찬욱,메기 강,자파르 파나히, 기예르모 델 토로 / 사진=DB, 티브이데일리 DB
수많은 영화인들 속에 깜짝 손님들도 있었다. 블랙핑크 리사도 개막식 레드카펫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채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도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마련된 영화 '극장의 시간들' 상영관을 찾아 관객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 제작비, 한국 영화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정부도 영화 산업을 근본적으로 튼튼히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논란의 '그'도 부산을 찾았다. 혼외자 출산, 사생활 논란, 혼인신고설에 휩싸였던 배우 정우성이다.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제34회 부일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부국제 기간 중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작년도 수상자가 핸드프린팅에 참석한다. 정우성은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논란 1년 만에 첫 공식 석상이다.
그는 수염을 기르고 블랙 수트를 착용한 채 레드카펫에 섰다. 다소 수척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함께 한다는 건 늘 즐겁다. 올해는 함께하는 영화가 없다는 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바, 이번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복귀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 연예계에서 양다리 의혹에 휩싸인 사카구치 켄타로도 개막식 때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파이널 피스' GV에도 참석했다. 영화제 일대에서 자체 콘텐츠를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소 야윈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다만 당초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는 "게스트의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영화제 메인 스테이지인 영화의전당 일대는 수많은 인파 탓에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윗집 사람들' 팀과 '결혼 피로연' 팀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진땀을 뺐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윗집 사람들' '결혼 피로연' 오픈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오전부터 현장에는 수많은 관객과 팬들이 모여있었다.
하지만 '윗집 사람들' 오픈 토크는 당초 약속된 11시가 아닌, 11시 15분께 진행됐다. 진행자가 "차가 많이 막혀 몇 분 후 도착할 것"이라고 안내했고, 이윽고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이 무대에 올랐다. 다만 15분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사과는 없어 아쉬움을 샀다.
'결혼 피로연' 오픈 토크에서도 한기찬이 홀로 무대에 올랐다. 윤여정, 앤드류 안 감독 역시 교통 체증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것. 십여분 뒤에 등장한 윤여정, 앤드류 안 감독도 경황없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부에는 봉준호, 이창동, 마르코 벨로키오, 션 베이커, 줄리엣 비노쉬, 허광한, 량차오웨이(양조위)까지 부산을 찾는다. 특히 양조위는 2022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이후 3년 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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