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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⑥]'주장' 오재원, 캡틴의 무게를 견뎌라
작성 : 2015년 02월 04일(수) 12:06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30)이 지난달 15일 오후 김태형 감독(48)을 비롯한 팀 동료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김미현 기자]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30)에게 2015년은 남다르다. 오재원은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주장으로 낙점됐다. 지난 2007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 8년차에 접어든 오재원은 어느 새 두산의 고참 대열에 들어섰다.

주장으로서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다르다. 오재원은 지난 달 15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 "걱정 반, 설렘 반의 기분이다"며 주장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오재원은 당시 몸 상태에 대해 "예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올라온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오재원은 100㎏ 가까이 체중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해 여름부터 살이 많이 빠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시즌 전까지 체중 증가와 함께 체력 보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144경기로 길어진 시즌에 대비한다.

이번 시즌이 오재원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올 시즌 정규 타석을 채울 경우 오재원은 FA(자유계약)가 된다.

지난해 12월 오재원은 연봉 1억7000만원에서 135.2% 인상된 4억 원에 두산과 재계약을 마쳤다. 팀 역시 오재원에게 높은 연봉을 안기며 다가오는 FA에 대해 준비를 했다.

예비 FA 신분으로 대폭 인상된 연봉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오재원은 "선, 후배를 잘 이끌어 주장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를 기록하는 등 2007년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프로야구 통산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세우며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10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발탁 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도 입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인 성적은 화려하게 빛났지만 반대로 두산의 팬들은 실망감에 안을 수밖에 없었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며 쓴 웃음을 삼켜야 했다. 승부욕 강한 오재원은 그 누구보다 이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두산의 주장 오재원[사진=김현민 기자]


앞서 지난 달 8일 시무식에서 오재원은 확실한 각오를 내비쳤다. 오재원은 "올해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도 주장 오재원을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오재원은 의욕이 넘치는 선수다. FA를 앞두고 있어 부담이 많을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뒤로하고 FA로 영입한 장원준의 가세로 올해 두산 전력이 좋아졌다는 외부의 평가에 대해서는 오재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팀 성적이 좋으면 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장)원준이가 오면서 팀에 조각이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즌 후 칼을 갈고 닦은 두산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캡틴'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재원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선수 선, 후배 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오재원은 악착같은 승부 근성으로 상대 팀을 괴롭힌다. 때로는 과도한 파이팅 넘치는 오재원의 모습에 상대 팀이 얄미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기도 하다.

오재원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손에 꼽히는 2루수라는 평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캡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오재원이 2015년에 주장으로서 무게감을 견뎌낼지 주목된다.


김미현 기자 dodobobo@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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