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잠실 야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래의 새내기 대학 야구 선수들과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냈다.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14-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오승환의 은퇴 투어 경기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기로 발표했다.
오승환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승환은 "이런 거 할 때 마다 선수들과 추억이 많아 아쉽다. 특히 LG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도 아는 선수가 많고, 오래된 후배들도 많은데 그런 얘기를 다 못해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경기 전에 팬들을 만나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사인을 받으러 오셔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얘기를 해 주실 때 마다 제가 더 감사하더라"며 "오래 뛰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분들, 정말 어릴 때 아빠 손 잡고 왔다가 혼자 이렇게 오셔서 어렸을 적 팬이 됐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돌부처' 오승환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롱런한 케이스다. 오승환은 "자부심보단 추세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명이 돼서 오는 선수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케이스보다 적은데, 대졸로 프로에 희망하는 선수들이 좀 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를 거치면서 야구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 프로에 들어오면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신인 김영우가 오승환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오승환은 "안 그래도 아까 염 감독님 뵙고 인사드렸는데, 그 말씀을 하시더라. 김영우 선수한테 전화번호 알려줄 테니까 통화 좀 하라고(웃음). 근데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이 없는 것 같고, 던지는 걸 자주 보진 못했으나 너무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님도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김영우 선수도 좀 더 진지하게 야구를 하면 확 늘 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과 조언을 전했다.
오승환은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전완근을 가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 역시 그의 전완근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현역 시절 초반만 하더라도 웨이트가 투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그는 "당시엔 웨이트가 보편화가 되지 않았고, 투수가 몸이 두꺼우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라고 얘기를 할 때였다. 근데 저는 재활을 하면서 웨이트를 접했고, 공을 던지기 위해선 몸이 강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서 두꺼운 걸 떠나서 운동을 많이 하면 당연히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롱런 비결에 대해선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평상시에 꾸준히 트레이닝을 해서 수술도 세 번 했어도 회복력이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잠실과의 추억에 대해선 "잠실 야구장 같은 경우는 좋은 기억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프로야구 특성상 한국 시리즈를 잠실에서 많이 하는데, 한국 시리즈 우승을 할 때 잠실에서 마지막 마운드에 섰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실제로 2005년 데뷔 해에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그는 "그땐 우승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 사실 너무 좋은 팀에 있었고, 좋은 선수들 하고 같이 호흡을 맞췄어서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해외 리그에서 뛰고 다시 들어와서 아직 우승을 못해보니 그만둘 때 되서야 정말 힘든 거구나라고 느낀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제 오승환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인 9월 30일이 다가오고 있다. 오승환은 "은퇴를 앞두고 그래도 21년 동안 선수 생활을 스스로 나름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은퇴를 하면서 많은 축하를 받으니 선수 시절을 좋게 봐주시고, 좋은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한테 조금은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선수 생활을 되짚어 봤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