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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25년 09월 19일(금) 14:28
장우영,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컴백에 7년 8개월이 걸렸어요. 너무 오랜만이라 저도 많이 떨리고 매일매일 긴장 속에서 살고 있어요. 이 앨범 자체에 완전히 빠져 있어요. 이 앨범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으로 기다렸어요."

장우영은 15일 세 번째 미니 앨범 'I'm into'(아임 인투)를 발매했다. 3개월 전, 디지털 싱글 'Simple dance'(심플 댄스)를 냈지만 장우영의 앨범 단위 컴백은 2018년 1월 낸 미니 2집 '헤어질 때' 이후 무려 7년 8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결과물을 내놓는 장우영은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솔로는 혼자서 감당을 해내야 하는 부분이고 음악방송을 많이 해왔다고 해도 이 노래는 제 인생에서는 처음이지 않나"라며 장우영은 "아무리 연습해도 처음이어서 익숙하지 않은 그것만의 떨리고 초조한 느낌이 있다. 제가 대단한 걸 가지고 왔다기 보다는 계속 연습실, 스튜디오 안에서 만드는 입장이니까 좀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저도 많이 달라지고 회사도 많이 달라지고 모든 게 변한 상황 속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니까 기간도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변한 모습으로서 제가 무대에 올라가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단순히 '경험이 쌓였다' '내공이 쌓였다' 그런 것보다는 또 설레는데 또 저를 발견하는 느낌이에요. 노래하고 춤추고. 이게 맞는 거였구나. 그걸 위해서 춤추고 밤새우고 여러 사람과 토의하고. 흔히 말하는 제 정체성을 찾은 느낌이에요."

JYP엔터테인먼트에 약 20년째 몸 담고 있는 장우영은 "회사가 많이 변했다"면서 수번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각 레이블에 자유가 많이 주어지면서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CO)과 함께 작업하는 시간이 줄었고, 그만큼 직원들과의 교류가 많아진 덕이다.

장우영은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4개월 정도 걸렸다. 말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나오게 됐다"면서 "최근에 'Simple dance' 할 때 너무 짜릿하고 재밌었다. 그때 탄력을 받았다. '올해 앨범을 넘기면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에 '가능하다면 저와 함께 투쟁을 해주실 수 있냐' 했다.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간이 짧아서 못 내는 앨범이라고 해도 됐을 정도다. 예전 같으면 팀원 분들도 '안 될 것 같아요' 했어야 되는데 모두가 '해보자' '가자'라고 해주셨고, 그 팀원 분들과 같이 해내는 게 저한테는 목표였다. 그렇게 무리해서 하지 않으면 안 나올 것 같았다. 지금 회사 팀원 분들 중에 그동안 저와 같이 앨범을 낸 분들이 없다. 다 처음 작업한 분들이었다"면서 "당연히 팬분들이 0순위지만 팬분들께 들려드리려면 이 무리한 스케줄을 해내야 하는 건 실무자들이다. 이들의 손을 꼭 잡고, '어떻게든 해내야지'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서두부터 "제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던 장우영은 가장 하고 싶었던 얘기 역시 직원에게 전하는 고마움이었다. 그는 "팀원들이 주시는 피드백이 너무너무 크다. 처음 데모곡에서 마스터링까지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다.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구나' 했다. 전문적으로 참고하는 부분들이 많다. 제가 비켜갈 수 있는 불안요소들을 미리 알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팀원들과 함께 하는 게 재밌고 뿌듯함이 크다. 여러모로 이상적인 JYP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우영은 총 다섯 트랙이 실린 이번 앨범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우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Think Too Much (Feat. 다민이 (DAMINI))'는 깊은 생각에 빠진 이에게 건네는 공감 어린 메시지가 담겼다. 생각이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인 곡이다.

장우영은 "'내 인생이니까 당연히 생각이 많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산다. 주변분들이 '항상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하시는데 저는 그게 기분 나빴던 적이 없었다. '누구나 다 생각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질 때는 이런 노래가 공감되지 않을까' 생각에 써봤다. 생각하면서 계속 'Think Too Much' 하는 저를 발견한다. 근데 그게 기분 나쁜 게 아니다. 부정적이지 않게 전달됐으면 했다. '생각하지 마'가 아니고 '생각을 하든 네 마음대로 해' 그 얘기다. 이중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기다려오신 분들이 계시는데 단순히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이 노래로 냈어요'는 아쉬울 것 같았어요. '땀이 터졌습니다' '죽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나와야 될 것 같아서 깐깐하게 준비했어요. 제가 내지 않은 소리도 내보면서 다양하게 불러봤습니다. 오래 기다린 팬분들께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게 강했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장우영은 "갓 데뷔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익숙한데 새로운 것들을 겪으며 "다시 출발하는 느낌"이라는 그다. 장우영은 "춤추면서 노래하고 무대하는 게 재밌는 건 여전한 것 같다. 달라진 건 진짜 많다. 다 바뀐 것 같다. 저도 바뀌었고 주변도 바뀌었다. 제 마음도 바뀌었고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고 생각의 회로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 일상 생활에서 내가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노래 실력도 그렇고 제 삶의 환경이라든지 제 생각의 수준이라든지 제 태도라든지, 뭔가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한 걸 늘 갈망하는 것 같다. 더 좋은 쪽으로 시도하고, 호기심을 가져보고, 궁금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장우영은 이번처럼 길었던 공백기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이번 앨범이 다음 앨범을 빨리 낼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랐다.

"'장우영이라는 사람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까먹은 건가' 하신 대중분들, 팬분들이 '아 역시 장우영은 노래하고 춤추는 게 제일 즐거운 사람이구나' '저걸 좋아해서 여전히 저렇게 하고 있고, 너무 오랜만이긴 하지만 이렇게 무리무리를 해서라도 나왔구나'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한테 이번 앨범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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