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혜준이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에서 시즌 2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박혜준은 18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예선 6781야드, 본선 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아직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55분 현재, 이다연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108명 가운데,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박혜준과 신다인(2언더파 70타) 2명 뿐이다.
지난 7월 롯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던 박혜준은 시즌 2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박혜준은 전반에 샷이 흔들리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퍼트로 위기를 넘기며 타수를 지켰다. 후반 들어서도 14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도약의 기회를 노렸다.
기회는 15번 홀(파3)에서 찾아왔다. 정확한 서드샷으로 찬스를 만든 뒤 첫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어 16번 홀에서도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안으로 집어 넣었다.
기세를 탄 박혜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5.9m 거리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에 자리한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혜준은 "오늘 샷이 좋지 않아서 전반에 3개만 파온이 됐다. 다행히 어프로치와 퍼트가 좋아서 파로 넘어갔다"며 "후반에는 첫 홀 빼고 모두 파온이 됐고, 퍼트도 본대로 들어가서 3언더파로 끝낼 수 있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박혜준은 또 "원래 보기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오늘 보기를 하나도 안 했다"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박혜준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지난 7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롯데 오픈이 바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반 9개 홀이 지난 롯데 오픈 코스와 동일하다.
박혜준은 "우승했던 코스라 다를까 싶었는데, 프로암에서 1-3번 홀 모두 버디를 쳤다. 오늘도 마음이 편안했고, 샷이 흔들렸지만 금방 제대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첫 우승 이후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박혜준은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박혜준은 "우승하고 뭔가 계속 막혀 있는 느낌이었다. 우승의 맛을 느끼고, 다시 느끼고 싶어서 조급해졌다. 원래 하지도 않던 고민을 하다 보니 나와 잘 안 맞았던 것 같다"면서 "(남은 라운드는) 롱 아이언 연습도 하고, 쇼트게임도 연습해서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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