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올해 다소 부진했던 디즈니+가 '북극성'에 이어 '탁류'로 또 한 번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진취적인 인물들로 희망을 이야기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중심으로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과 드라마 '추노'로 신드롬을 일으킨 천성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제목의 '탁류(濁流)'는 탐관오리들로 인해 혼탁해진 나라를 비유한 단어다. 푸르던 경강이 탁류로 변해버리듯, 극 중 조선에는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는 부패한 관리와 왈패들이 판을 친다. 이 같은 상황 속 장시율(로운), 최은(신예은), 정천(박서함)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미래를 꿈꿔 나간다.
'탁류'가 타 시대극보다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간 잘 다뤄지지 않은 '왈패'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이다. 왈패의 사전적 의미는 '말이나 행동이 단정하지 못하고 수선스럽고 거친 사람'으로, '탁류'에서는 조선시대 부패한 관리들의 뒤를 봐주며 백성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이들로 묘사된다.
주류를 벗어난 '탁류'의 이야기는 천성일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맞닿아 있다. 천 작가는 2010년 방송된 KBS2 '추노'로 도망친 노비를 잡아오는 추노꾼들을 조명, 퓨전사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노'는 평균 시청률 31.7%(TNMS 기준)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고, 주인공 장혁에게 KBS 연기대상을 안겨줬다. 현재까지도 '추노'는 자타공인 장혁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탁류'는 젊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의 손을 잡으며 '추노'의 영광 재현에 시동을 걸었다. 그룹 SF9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연모' 등으로 눈도장을 찍은 로운이 장시율 역을 맡으며 경강을 뒤흔들 왈패가 된다.
신예은은 '여자는 안 된다'는 틀을 깨고 장사판에 뛰어드는 양반가 자제 최은 역으로 분한다. '에이틴' '더 글로리' '정년이' 등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예은은 '탁류'를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BL물 '시멘틱 에러'로 화제를 모았던 박서함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탁류'를 선택,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자 하는 포도청 종사관 정천 역을 연기하며 장시율과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여기에 '광해' 추창민 감독의 손길이 더해진다. 추 감독은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호평을 받아온 만큼, '탁류'를 통해 '광해'에서의 저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총 9부작으로 구성된 '탁류'는 오는 26일부터 약 한 달간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대중들과 만난다. 걸출한 작가와 감독, 배우가 불러올 시대극의 새 바람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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