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박준현 1순위·신재인 2순위' 2026 신인드래프트 성료…취업률 8.7%(종합)
작성 : 2025년 09월 17일(수) 17:19

드래프트 선수단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구단의 미래를 결정짓는 KBO 신인 드래프트가 마침내 끝났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동일한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4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KT 위즈-두산 베어스-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의 순으로 실시된다.

다만 일부 지명 순서에는 변동이 있다. 드래프트에 앞서 발생한 신인 지명권과 선수간 트레이드로 인해 총 4개의 지명권이 이동했다. NC는 한화와 SSG로부터 각각 3,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키움은 KIA가 갖고 있던 1, 4라운드 지명권을 갖는다.

본격적인 드래프트에 앞서 무대에 오른 허구연 KBO 총재는 "여러분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드린다. 프로야구에선 실력만큼 성실한 태도, 책임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한 팀의 일원으로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서 언제나 겸손한 태도를 잊지 말아 달라"며 "오늘 지명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그 도전에 응원을 보내겠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헌선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선수들, 가족, 지도자에게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준현-허구연 총재 / 사진=팽현준

1라운드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강속구 우완이 초반 강세를 보일 거라는 예측과 달리 4명의 야수가 1라운드 앞 순서에서 지명됐다.

첫 번째 지명엔 이견이 없었다. 북일고 우완 박준현이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톱3 중 유일하게 국내 잔류를 택했다. 광주일고 투타겸업 김성준과 장충고 우완투수 문서준이 모두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전체 1순위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박준현은 최고 구속 157km의 우완 파이어볼러다. 키 188cm, 몸무게 95kg로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박준현은 야구인 2세로,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있다.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해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3년 동안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이 함께 지명됐으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2년 뒤든, 4년 뒤든 계속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 전체 2번이자 첫 번째 야수로 이름이 불렸다. 185cm의 신장과 82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신재인은 올 시즌 타율 0.337 4홈런 31안타 출루율 0.463 장타율 0.587을 기록했다.

NC 유니폼을 입게 된 신재인은 "1라운드에 저를 지명해 주신 만큼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또다른 야수 오재원이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은 고교 3년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3년 타율 0.436, 지난해 타율 0.385에 이어 올 시즌엔 26경기에 나와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3타점 19볼넷 8삼진 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99를 기록했다.

오재원은 "이렇게 빨리 지명될 줄은 몰랐는데, 한화를 위해 한 몸 바쳐 팬분들이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건은 전체 4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신동건은 또래 중 최고의 커브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신동건은 "여기 오기까지 어렵고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응원해주신 가족, 팀동료, 감독님들께 모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준 / 사진=팽현준 기자

대구고 우완 에이스 김민준이 전체 5번째로 SSG의 호명을 받았다. 김민준은 안정감 있는 투구와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제구력도 훌륭하다. 78.2이닝을 투구하며 삼진 104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9개만 내줬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86이다.

전주고 우완 박지훈이 전체 6번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훈은 188cm 90kg의 큰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구위가 장점인 투수다. 특히 쓰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도 인상적이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1군 무대로 올라가서 팀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고 말했다.

마산 용마고 외야수 김주오가 전체 7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181cm 94kg의 훌륭한 피지컬과 파워를 가진 외야수로, 용마고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김주오는 "두산에서 5툴 플레이어로 기억되고 싶다. 그중 파워가 가장 자신있다"며 "1라운드에 왜 뽑혔는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항공고 우완 양우진은 전체 8번으로 LG에 입단하게 됐다. 양우진은 190cm 97kg의 건장한 피지컬을 갖춘 우완 강속구 투수로, 최고 구속은 153km에 육박한다.

하지만 양우진은 최근 팔꿈치 미세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이번 드래프트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 때문인지 당초 더 높은 순위에서 지명될 거란 예측과 달리, 8순위 LG가 그를 품게 됐다. LG 차명석 단장 역시 "너무 운이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서울고 우완 이호범이 전체 9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90cm, 95kg의 훌륭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이호범은 단단한 체격에서 나오는 150km대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아 추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구력도 무난하다. 이호범은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전통있는 명문 구단 입단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시작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명하신 보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이 전체 10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박한결은 19경기에 나와 타율 0.417(60타수 25안타) 4홈런 17타점 22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콘택트 능력이 주목할 만하다. 86번 들어선 타석에서 볼넷 1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박한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키움 팬이었는데, 좋아하는 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김현수 / 사진=팽현준 기자

1라운드 전체 10번 지명권을 키움에 넘긴 KIA 타이거즈는 2라운드 10번 전체 20순위에서 처음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KIA는 광남고BC 우완 김현수를 뽑았다. 김현수는 189cm 97kg의 건장한 체격과 부드러운 투구폼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엔 13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14볼넷 5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1라운드 종료 시점부턴 빠른 속도로 선수들의 이름이 불렸다. 드래프트장 이곳 저곳에선 희비가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광주동성고 포수 이도훈이 마지막 11라운드 110번째로 KIA의 호명을 받으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종료됐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었다.

전 구단이 모든 지명권을 행사하며 키움과 NC는 13명, 한화와 SSG는 10명, KIA는 9명, 이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했고, 총 110명의 선수가 KBO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울러 지명 대상자 1261명 가운데 110명이 뽑혀 취업률 약 8.7%를 기록했다.

구단 별로는 지명권 13장을 가진 키움이 투수 8명, 내야수 4명, 포수 1명을, NC는 투수 6명, 내야수 4명, 외야수 2명, 포수 1명을 뽑았다. 한화는 투수 4명,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 롯데는 투수 7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포수 1명을 지명했다.

SSG는 투수 4명, 내야수와 외야수 각 3명으로 골고루 선택했고, KT는 투수 5명, 내야수 4명, 외야수 1명, 포수 1명을 품에 안았다. 두산은 투수 5명, 내야수 3명, 외야수 3명을, LG는 투수 7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포수 1명을 지명했다.

삼성은 투수 9명, 내야수 1명, 포수 1명으로 투수를 대폭 강화했고, 끝으로 지명권이 가장 적은 KIA는 투수 5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 포수 1명을 보강했다.

사진=KBO 제공

대학 선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10명 가운데 15명이 지명됐던 대학 선수는 올해 16명이 KBO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16명의 대학 선수 중 얼리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는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두산의 호명을 받은 한양대 투수 서준오가 유일하다.

한편 화제의 인물 임상우는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KT로 향했다.

임상우는 경기고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단국대에 진학했다. 이후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거쳐, 현재는 스튜디오C1에서 제작하는 불꽃야구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임상우는 올 시즌 단국대에서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3(72타수 29안타) 1홈런 15타점 30득점 1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에서도 보이듯 콘택트 능력과 주루 능력이 장점이다.

임상우는 지난해 세계 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U-23) 야구 월드컵에선 대표팀에 승선해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앞서 최강야구에서 활약했던 류현인과 윤준호, 고영우 등이 대학 선수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는데, 임상우 역시 능력을 인정 받고 KT의 부름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