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선발투수로 5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치고, 타석에서는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다저스는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5이닝 노히트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또한 타석에서는 시즌 50호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1회초 마운드에 올라 해리슨 베이더를 2루수 땅볼, 카일 슈와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브랜든 마시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기세를 탄 오타니는 2회초 선두타자 오토 켐프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맥스 케플러를 내야 땅볼, 웨스턴 윌슨을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사이 다저스 타선은 2회말 알렉스 콜의 솔로포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포로 3-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오타니는 3회초 세 타자를 뜬공 2개와 땅볼 하나로 잡아냈다. 4회초에도 각각 뜬공과 삼진,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4회말 1사 1,3루에서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오타니는 5회초에도 삼진 하나와 뜬공 2개로 세 타자를 처리한 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타니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진이 흔들리며 6회초 대거 6실점, 4-6 역전을 허용했다. 오타니의 승리투수 요건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다저스가 끌려가는 가운데, 오타니는 타석에서 다시 힘을 냈다.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다저스는 이후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콜의 희생플라이로 6-6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진은 9회초 또 다시 무너지며 3실점했고, 결국 경기는 다저스의 6-9 패배로 막을 내렸다.
오타니는 시즌 2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한 지난 시즌(54홈런)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설 베이브 루스, 켄 그리피 주니어,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역대 6번째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투수로 1승1패 평균자책점 3.29(41이닝 15자책점) 54탈삼진, 타자로 타율 0.282(571타수 161안타) 50홈런 94타점 136득점 OPS 1.006을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