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LG 트윈스가 107분의 우천 중단 끝에 KT 위즈를 꺾엇다.
LG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LG는 81승 3무 50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반면 연패에 빠진 KT는 66승 4무 64패로 4위에 자리했다.
LG의 선발로 나선 손주영은 2.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승패 없이 물러났다. 불펜으로 나선 김영우가 1.1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오스틴이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지환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박동원도 홈런과 함께 4타점을 올렸다.
KT의 선발로 나선 헤이수스는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가 대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사 후 오스틴이 헤이수스의 2구 123km 커브를 받아쳐 중월 담장을 크게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LG의 흐름이 계속됐다. 2회초 1사 후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박동원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구본혁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후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강현우는 내야 뜬공에 그쳤지만 이어진 스티븐슨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황재균이 3루까지 진루했고, 스티븐슨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은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황재균이 득점하면서 KT가 1점을 만회했다.
날씨 변수가 생겼다. KT의 공격인 3회말 2사 1, 2루 황재균의 타석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고, 오후 7시 16분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두 팀은 경기를 위해 약 1시간 47분을 기다렸고, 긴 대기 끝에 오후 9시 3분이 되어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LG가 격차를 벌렸다. 4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전 안타를 신고했고, 김현수도 볼넷을 골라냈다. 오지환의 희생번트에 모든 주자가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하며 1사 2, 3루가 됐다. 후속타자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그사이 문보경이 홈을 밟았고, LG는 3-1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LG가 대포로 승기를 잡았다. 6회초 무사에서 김현수가 2루타, 오지환이 내야안타를 생산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손동현의 초구 124km 포크를 노려 좌익수 뒤로 가는 3점포를 뽑아냈고, LG는 6-1까지 달아났다.
LG 마운드가 크게 흔들렸다. 8회말 선두타자 안현민이 바뀐 투수 박명근에게 사구를 맞아 출루했다. 1사 후 황재균도 안타를 추가하며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LG는 마운드를 배재준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배재준은 대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모든 베이스가 채워졌다.
LG는 또다시 마운드를 유영찬으로 바꿨다. 하지만 후속타자 스티븐슨이 유영찬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3루에 있던 안현민이 밀어내기 득점했다. 이어진 권동진의 타석에선 폭투까지 나오면서 황재균도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권동진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KT는 8회 대거 4점을 올리면서 5-6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LG는 흐름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9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또다시 담장을 넘기면서 멀티 홈런을 완성했다. 이후 문보경이 볼넷, 홍창기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후속타자로 나선 오지환은 우월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고, LG는 다시 10-5로 리드를 벌렸다.
KT도 끝까지 추격했다. 9회말 선두타자 장진혁이 유영찬의 2구 146km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를 뽑아냈다. 이후 KT는 장성우의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바뀐 투수 이지강이 강민성과 스티븐슨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팀의 10-6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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