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이 전설들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FC 스피어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본 경기에서 실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했다.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공격수 팀(FC 스피어)과 수비수 팀(실드 유나이티드)으로 나뉘어 이색적인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다.
전날(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벤트 매치에 이어 이날은 창과 방패, 두 팀의 11:11 메인 매치가 진행됐다.
지난해 아이콘 매치에서 1-4로 완패했던 FC 스피어는 올해 설욕에 도전했다. 이날 FC 스피어는 전반 26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후반 37분 마이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43분 박주호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2연패에 그치고 말았다.
2025 아이콘매치에는 '아스널의 아버지' 벵거와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끈 라파엘 베니테스가 각각 FC 스피어, 실드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벵거 감독은 먼저 "흥미로운 경기였다. 수비수 팀이 보다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경기 내내 지배했지만, 마지막 10분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며 패했다. 상대의 승리를 축하한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아스널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03-2004시즌엔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으로 이끌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참석해 주신 아스널 팬들에게 감사하다. 아스널을 이끌며 세계적인 지지를 받았다. 훌륭한 선수들 덕분에 창의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감독 시절 기용해 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질문이다. 경기를 보면서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과거 아스널에서 함께했던 선수들을 포함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특별한 이벤트를 주최해준 주최측에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내 커리어 역사상 처음"이라 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벵거 감독은 "에릭 아비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라커룸이 모두 무거운 분위기다. 양해해달라"고 부탁했다.
믹스트존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몇몇 선수들은 인터뷰 없이 믹스트존을 빠르게 빠져 나갔다.
다행히 해당 소식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벵거 감독의 뒤를 이어 인터뷰에 응한 라파엘 베니테스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은 "가짜 뉴스다. 외신 보도 역시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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