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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박정민 "자식이 배우 or 출판사를 하겠다면 다리몽둥이 부러뜨릴 것" [종합]
작성 : 2025년 09월 14일(일) 19:30

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박정민이 배우와 출판사 대표 중, 배우 일이 더 재밌다고 밝혔다.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얼굴'의 박정민이 출연해 안나경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정민은 배우뿐만 아니라 출판사 대표로도 지내고 있다. 둘 중 어떤 게 더 재밌는지 묻자 "배우 일이 재밌다. 배우 일이 좀 더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만약 자식이 배우나 출판사 대표를 하겠다고 한다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릴 것이다. 너무 곤욕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이 고행을 또 한 번 겪겠다고 하면 답답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정민이 출연한 영화 '얼굴'은 도장을 파는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지내온 아들이 40년 만에 어머니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는 세 번째 호흡이라며 "그분이 페르소나가 많다. 페르소나의 자리를 차지하려면 시키는 걸 다 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어 "첫 영화가 '염력'이었다. 그때 감독님이 저한테 디렉션을 어떻게 주셨냐 하면, '박 배우 여기서 '으으으' 이렇게 한 번만 해줘' 하셨다. 그때 너무 수치스러웠다"며 "그런 걸 좋아하신다. 감독님이 만화가 출신이라 본인의 그림이 명확하다. 그래서 연기할 때 재밌다"고 말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도장 새기는 법을 배우고, 배우들에게 직접 도장을 새겨서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과거 작품에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고 래퍼 역할을 위해 작사까지 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부끄럽지만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들이 역할에 조금 더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피아노도 그랬고, 랩을 배우고 가사를 썼던 부분도 그렇다. 현장에서 제가 그런 과정들을 거쳤기 때문에 활용할 때도 용이하더라"라고 밝혔다.

박정민은 "저는 제가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제가 못했던 순간들도 너무 많이, 오래 겪었다. 저한테 무슨 재능이 있다면, 시키는 걸 잘하는 거다. 고집이 별로 없는 거다. 특히 영화 찍을 때는 저의 생각보다 감독의 생각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저 사람이 훨씬 나에 대해 이 영화에 대해 잘 안다는 확신을 갖고 임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잘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과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의 대결'이라는 말에는 "그런 말씀 말아 달라. 머리가 아프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웃었다. 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앞에 가면 항상 얼어붙는다. 앞에서 항상 겸손하다가 뒤에서 '한 판 붙자'는 것 같지 않냐. 곤란하다"고 털어놨다.

데뷔 15년 차가 된 박정민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스스로 돌아봤을 때 "욕심덩어리였던 것 같다"며 "사람이 어떻게 욕심이 없겠나. 순간순간 욕심이 치밀어 오르는데 아직도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잘한 것과 후회되는 것을 꼽아달라고 했을 때 그는 "둘 다 배우다. 우선 저는 이 일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배우를 꿈꿨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데, 배우가 되어보니 연기 말고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거다. 사람이 어떻게 좋은 생각만 하고 살겠나. 순간순간 나쁜 생각들이 들어올 때 무섭다. 항상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는 것이 두렵더라"라고 밝혔다.

배우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자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성공의 기준을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앞만 보고 달렸다면, 천천히 나도 도움을 받을 만한 작품들을 만나서 공들여 오랫동안 관객분들한테 작품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바람"이라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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