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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 장영석 감독 "대본 보고 '슬램덩크' 떠올라…최고의 팀이었다" [인터뷰]
작성 : 2025년 09월 10일(수) 18:29

사진=SBS 트라이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4%의 시청률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장영석 감독과 임진아 작가의 노력이 있었다. 연출을 맡은 장영석 감독에게 작품을 마친 소감과 함께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장영석 감독은 '트라이' 종영 소감에 대해 "우선 '트라이'를 시청해 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좋은 드라마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소감은 '한양체고즈'가 졸업한 것처럼 저 역시 어딘가를 졸업한 기분이다. 홀가분하고 아쉽기도 하다. 모든 반응들이 기억에 남고, 질책도 격려도 모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라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장 감독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배우들끼리 실제로도 가까웠고 그렇게 만들어진 케미가 결과물에도 보였다. 그런 점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럭비는 물론이고 사격까지 모두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낯선 소재가 이 드라마를 보려는 시청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준비 단계에서 편집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트라이


'트라이'는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 등 여러 배우들의 합이 빛난 작품이었다. 장 감독은 "감히 최고의 조합, 최고의 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세 배우뿐 아니라 '트라이'의 모든 배우들이 누구로도 대체되지 않을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트라이'는 스포츠와 성장 서사를 결합해 밝고 시원한 느낌이 돋보였으며, 청량함을 담아낸 흔적이 보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코믹한 열연이 더해져 재미를 선사했다. 장 감독은 "대본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작품이 '슬램덩크'였다"며 "이후에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작업실을 갔는데 작업실에 '슬램덩크'가 쌓여있는 것을 보곤 '내가 대본을 제대로 본 거구나'라는 안도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밖에 대본에 '사이버포뮬러'나 '에반게리온' 같은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있었다. 미성숙한 소년의 성장 서사라는 지점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소년은 성준과 럭비부뿐 아니라 주가람까지 포함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묻자 "최선을 다하고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난 후 반응들을 보면서 소위 '스포츠 장르', '성장 서사'에 대한 갈증이 컸던 시청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답했다.

사진=SBS 트라이


한편 '트라이'는 한양체고 럭비부를 연기한 배우들이 극 중 캐릭터의 모습으로 SNS에 등장하는 등 현실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마케팅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실제 럭비 실업팀 선수들이 댓글을 남기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배우분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실제 고등학생 선수들의 SNS처럼 보이는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었고, '진짜 고등학생 럭비부 영상인 줄 알았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을 때 특히 뿌듯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실제 럭비 실업팀 선수들이 댓글을 남기며 교류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현실과 드라마를 잇는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드라마에서는 현실과 극 중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시청자분들이 더욱 몰입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브리그' 때도 실제 구단, 단장, 선수인 것처럼 세계관을 확장하는 마케팅을 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트라이'에서도 한양체고 럭비부가 실제 존재하는 선수들처럼 보이도록 세계관 마케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트라이'는 '꿔선 안 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때로 사회나 어른들이 '꾸어도 되는 꿈'을 정해놓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꿈이든 응원받을 가치가 있고 그 응원이 더해져야 비로소 '기적'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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