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조규성(미트윌란)이 고통스러웠던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미트윌란은 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규성, 나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12분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무릎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긴 회복 기간을 보낸 조규성의 재활 과정과 그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스타로 떠올랐고, 2023년 7월 미트윌란과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데뷔 시즌 공식전 37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6월 시즌 종료 후 무릎 반월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영상에서 크리스티안 바흐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는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팀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다. 검사를 진행했고 무릎에 반월상 연골 손상이 있음을 발견했다"며 "간단한 치료만 하면 되는 정도였고 약 6주 정도 치료하면 완전히 회복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준비가 될 거라고 했다. 조규성은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시즌 시작에 맞춰서 치료를 받기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규성은 정말 원했던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자리를 내놓기까지 했다. 그가 결정한 만큼 우리도 옳은 일을 하려고 했고 간단한 절제술을 하기로 했다. 안전한 수술이었는데 합병증이 생겼다고 했다"며 "무릎을 여러차례 스캔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예상했던 상태가 아니었다. 그때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긴 회복기간이 필요하단 걸 알았다. 그렇게 아주 긴 재활이 시작됐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규성 역시 "무릎 반원팔 절제 수술을 받고 나서 감염이 됐다. 저한텐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며 "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건 몰랐다. 반 년 전에 무릎 반월상 연골 문제가 생기긴 했는데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감염 합병증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특히 병원에 있을 땐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사실 '어떻게 하면 경기에 다시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당시에는 몸무게가 14kg나 빠졌다. 몸무게도 그렇지만 근육도 다 빠져서 거의 뼈 밖에 안 남을 정도로 말랐었다. 정말 너무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그냥 뻗은 채로 '대체 이제 내가 뭘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항상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조규성의 재활 과정을 지켜본 바흐 디렉터는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는 힘든 과정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거다. 그가 겪은 무릎 부상은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라며 "그가 평소같지 않은 모습으로 뛰고 절뚝거리며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워낙 신체조건이 훌륭한 선수였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을 했을 거다. 그가 힘들어했던 시간을 함께 지켜봤기 때문"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은 경기를 뛰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기운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에 크게 감명 받았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똑같이 팀에 최선을 다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고 해도 동료들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한창 경기를 뛸 때도 그랬지만 이번 재활 기간에는 모든 걸 쏟아 붓더라. 그 점에서 그가 정말 존경스러웠다"고 치켜세웠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끝에 조규성은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조규성은 지난달 17일 덴마크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지난해 5월 27일 실케보르와의 2023-2024시즌 리그 최종전 이후 1년 3개월 만에 복귀를 알렸다.
이날 출전 명단에 올랐던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아담 북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비록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조규성은 후반 추가 시간 7분 다리 오소리오의 쐐기골에 기점 역할까지 해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바흐 디렉터는 "조규성은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진 스타 선수다. 그의 SNS 팔로워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항상 팬들에 둘러싸이기 때문에 커피 한 잔을 마실 나가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며 "스타라고 하면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고 예상하겠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가장 성실하면서도 겸손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조규성이 전력을 다해 뛸 때 관중들은 크게 열광한다. 우린 그가 우리의 팀이라는 게 너무 좋다. 긍정적인 면에서 우리를 정말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팀만 조규성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지역의 팬들이 팀을 위해 번개처럼 빠르게 뛰어다니던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모두가 그를 멋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인회를 하거나 아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기쁘게 해주는 일에 가장 먼저 나서는 사람이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조규성이 보여준 프로페셔널함을 그대로 본받으려고 한다. 라커룸 안에서부터 그런 존경심이 드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응원하려고 한다. 그는 독보적으로 멋진 선수다. 한때 정말 암울해 보였던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싸워나가던 노력은 전적으로 그의 공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에게 존경심이 든다"고 극찬했다.
조규성은 "모두가 저에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면서 한 단계씩 천천히 가라고 했다. 그 덕분에 저도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정신은 그 언제보다도 건강하다. 다만 신체 건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느낌이다. 이렇게 빠르게 복귀할 거라 예상도 못했는데 정말 기쁘다. 목표가 전보다 더 커졌다. 경기를 뛸 수만 있다면 다음 경기든 그 다음이든 솔직히 상관없다. 경기만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다시 득점했을 때를 상상해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울 것 같진 않은데 상상은 된다"며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워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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