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호가 이번에는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9월 A매치 기간 동안 북미에서 미국(7일), 멕시코(10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는 손흥민(LA FC)과 이동경(김천상무)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이 기세를 멕시코전까지 이어가 9월 A매치 2연전을 2승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미국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고,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하는 실험을 했다. 또한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을 교체 출전시키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테스트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심을 잡은 수비진은 클린시트 승리를 거두는 데 공헌했고, 손흥민은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카스트로프도 A매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미국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에서는 어떤 전술과 선수 기용을 보여 줄 지 관심이 쏠린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 등극 여부다. 지난 미국전에서 A매치 135번째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6경기, 차범근·홍명보)에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멕시코전에 출전한다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 미국전에서 63분 만을 소화하며 체력을 관리한 만큼, 멕시코전 출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매치 99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이재성(마인츠)은 출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성은 지난 미국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이동경의 추가골 과정에도 관여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더 큰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멕시코전에서는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멕시코 대표팀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재회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면서 아기레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이후 기량이 만개하며 빅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옛 스승을 상대로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미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내친김에 멕시코전에서 A매치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노린다.
한편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한국(23위) 보다 10계단이나 위에 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14전 4승2무8패로 열세에 있으며,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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